브이아이금투, JT저축은행 인수…'적격성 심사 관건'
상태바
브이아이금투, JT저축은행 인수…'적격성 심사 관건'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10일 07시 4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질적 대주주 사모펀드 뱅커스트릿PE…과거 전례 살펴 봤을 때 적격성 심사 걸림돌 될 수도
사진=JT저축은행
사진=JT저축은행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브이아이금융투자(구.하이투자선물)가 JT저축은행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가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JT저축은행 인수 후 실질적인 대주주는 브이아이금융투자가 아닌 사모펀드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이하 뱅커스트릿PE)라는 점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쉽게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뱅커스트릿PE는 브이아이금융투자를 통해 JT저축은행을 인수한다. 이는 증권사인 브이아이금융투자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금융당국의 반감이 거의 없다는 점을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지난해 뱅커스트릿PE와 홍콩 VIAMC 컨소시엄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회사다. 하지만 뱅커스트릿PE는 JT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인수 주체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형식적인 대주주 요건이 아닌 실질적인 대주주 요건을 살펴본다. 이에 JT저축은행의 매각이 완료되면 실질적인 대주주는 뱅커스트릿PE가 된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굳이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PE에 매각을 허락할 이유가 없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JT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향후 재매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임경영에 대한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사모펀드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향후 10년간의 경영계획을 포함해 재무적투자자의 인수 이후 운영 시나리오를 검토한다. 또한 저축은행의 인수자금 출처도 엄격하게 심사한다.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들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더욱이 사모펀드가 저축은행을 인수해 좋지 못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8년 IW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리딩밸류가 영풍저축은행을 인수했지만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경영이 악화돼 다음 해인 2012년 12월에 영업정지를 당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브이아이금융투자와 JT저축은행의 실적도 걸림돌이다. 브이아이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JT저축은행은 1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인수 후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JT저축은행의 인수 주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실질적인 대주주는 뱅커스트릿PE"라며 "사모펀드들이 과거 저축은행을 인수했다가 좋지 않은 사례를 남긴 적이 있고, 고용부문이나 책임경영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은 수신기관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기간도 상당히 길어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뱅커스트릿PE가 문턱을 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브이아이금융투자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 브이아이금융투자와 은행 지분 100%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1463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1배 수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