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환절기 시즌 공략에 분주하다. 전국적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며 때이른 추위가 몰려오자 월동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준비해뒀던 가을·겨울(F/W) 시즌 신제품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던 국내 여성복이 이른 추위로 환절기 아우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 여성복 브랜드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쥬시꾸뛰르의 이달 1일부터 4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환절기부터 초겨울까지 활용하기 좋은 가볍고 실용적인 겉옷이 여성복 매출을 주도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프리미엄 라인 '블랙 라벨'을 출시하며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여성복 쥬시 꾸뛰르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1% 급증했다. 특히 블랙 라벨 제품 중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활용하기 좋은 카디건이 매출을 견인했다. 카디건을 포함한 니트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1%, 경량 다운 등의 재킷류는 76.5% 증가했다.
패션업계는 당분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기상 예보에 가을·겨울 신제품을 내놓으며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플리스 소재에 구스다운을 적용해 따뜻함을 강조한 리버시블 스타일의 '비숑 플리스 다운'을 선보였다. 친환경 리사이클 플리스 소재를 안감에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플리스 또는 다운으로 두 가지 스타일을 양면 형태로 착용 가능하다.
플리스 면에는 라미네이팅 필름을 덧대어 찬바람을 막아주는 등 방풍 기능을 업그레이드했고 구스다운 면에는 2레이어 소재를 적용해 비나 눈이 올 때 걱정 없이 착장할 수 있도록 했다.
유아동복 기업도 따뜻함을 강조한 아우터를 내놓고 있다. 한세드림의 아메리칸 키즈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키즈는 2020 F/W 시즌 콘셉트 '코지 업(COZY UP)' 라인을 확대했다. 해당 라인은 편안하면서도 포근하게 입을 수 있는 후디, 팬츠, 스웨터 등 많은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또 다른 유아동 패션 브랜드 알로앤루·알퐁소, 빈폴키즈도 디자인과 소재를 다양화한 경량 아우터를 대거 선보였다.
아울러 뷰티업계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피부 보습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약 한 달 새 피부 보습 효과가 있는 보디로션과 보디크림 등 몸에 바르는 보습류 제품의 매출이 14% 증가했다. 밤낮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자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인 랄라블라에서도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피부 보습 전용 상품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전기 방지 및 건조한 모발 손질을 위한 헤어 미스트류 매출도 11.8% 늘어났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는 다양한 진정·보습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유는 크림로션과 에센스로션 등 보디로션 2종을 선보였다. 스킨유 보디로션은 프로바이오틱스, 히알루론산 등을 담은 스킨케어 성분 '실크 에센스 콤플렉스'를 22% 함유해 각질을 진정시켜준다. 또 끈적거리지 않는 사용감은 물론 피부에 부드럽게 발려 뛰어난 보습력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리얼베리어도 베스트셀러 '익스트림 크림'을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대비 3배 이상 강화된 20,000ppm의 세라마이드 성분 함량과 특허 '오메가 세라마이드'로 강화된 포뮬러가 보습 효과를 선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환절기 상품 매출이 증가해 모처럼 웃음을 짓고 있다"며 "본격적인 가을·겨울 상품 판매가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