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제품 싸다고 생각하면 '큰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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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제품 싸다고 생각하면 '큰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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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보다 물류비 '↑' 제품가 '↑'…가격차 공개를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서울 주거지 인근에 위치한 기업형 수퍼마켓(SSM)에서 평소 간식으로 즐겨먹는 치즈제품을 구매했다.

 

그랬던 최모씨는 우연히 한 대형마트에서 뿌린 상품전단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20% 가까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SSM쪽이 비쌌다.

 

대형마트의 상호를 병행해 쓰고 있어 SSM 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최씨의 예상이 산산이 부서진 순간이었다. '가격파괴'와 같은 할인행사를 대형마트가 실시한 결과라고 치부하기엔 피부로 느끼는 가격차는 상당했다.

 

같은 제품임에도 20% 가격차, ?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같은 SSM이 같은 상호를 사용하는 대형마트에 비해 제품가가 전반적으로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언급한 최씨의 사례를 살펴보면 A대형마트에서 4000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는 치즈가 SSM에서는 5000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었다. 타 공산제품군과 농산물 역시 상대적으로 SSM쪽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대한주부클럽 아산지부가 최근 8가지 잡곡류를 대상으로 한 가격조사에 따르면 SSM슈퍼마켓이 대형마트와 일반 수퍼마켓에 비해 4개 품목에서 가격이 높았다.

 

찹쌀 1㎏ 평균가격은 5829원인데 반해 SSM 7873원을 찍었다. 현미 1의 평균가격은 3369, SSM의 평균 판매가격은 3948원으로 나타났다.

 

잡곡 전문점과 특정 잡곡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했을 때 SSM은 최대 86%나 비싸게 가격이 책정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SSM슈퍼와 가격이 가장 저렴한 잡곡전문점과의 가격차이는 86%나 됐다. SSM의 물류비용이 대형마트 보다 크게 발생, 제품가에 적용된 결과였다.

 

익명을 요구한 SSM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의 물류창고가 분리돼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여기에 골목상권으로 진입하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뿐더러 매장별 상품 공급량 자체가 대형마트 쪽이 크게 높아 가격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는 상품을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SSM은 그렇지 못하다""공급량이 많으면 가격은 자연히 내려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 "SSM, 대형마트, 재래시장 가격차 공개해야"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특정 상품에 한해 가격을 일시적으로 크게 낮추는 이벤트도 자주 열지 않느냐""(대형마트와 비교해) 20%까지 가격차가 발생될 수는 없다. 최씨의 사례는 우연히 이벤트상품과 겹친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벤트 여부에 따라 적게는 10~20%, 많게는 50% 이상 정상가격대비 가격차가 발생된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의문부호가 새 나왔다.  

 

대학생 정모씨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상호를 통해 '저렴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느냐""물류비용 핑계로 가격을 올려도 일반 소비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갑을 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부 박모씨는 "공산품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라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을 절약하는 지름길인 것 같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SSM과 대형마트, 재래시장의 개별 상품가격 차이를 정부 차원에서 조사해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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