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어플 위에 '나는' 어플 개성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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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어플 위에 '나는' 어플 개성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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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 등 생활편리성↑ vs 사생활 침해 우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어플리케이션(어플)들이 쏟아져 나와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들은 단연 인기고공 행진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사람이나 사물의 위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이용하는 서비스로 위치추적이 가능하기 때문.

 

일명 '악마의 어플'로 불리며 개발자 불구속 입건이라는 이슈를 낳았던 '오빠믿지'가 대표적인 예다.

 

◆ 계산기 모양 '비밀문자'..."여보세요?" '페이크콜'

 

연인용 어플인 '오빠믿지'는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연인의 바람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취지로 개발된 어플이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은 이 후 쌍방향 동의를 통해 위치정보를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형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어플에 대항하는 어플도 있다. '알리바이메이커''여기선 날 방해하지마'가 그 예다. '알리바이메이커'는 어플을 설정한 후 전원을 껐다 키면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다는 표시가 뜬다.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은 후 "배터리가 없는 바람에..."라는 변명에 힘을 실어주는 어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선 날 방해하지마'는 미리 지정해 놓은 장소에 있을 경우 받고 싶지 않은 특정 번호를 등록하는 형식이다. 이 두 어플을 이용해 특정 지역에서 연인의 전화를 막아 놓은 후 '배터리가 나갔었다'고 해명하는 응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뛰는' 어플 위에 '나는' 어플이 있다. 이런 경우 '거짓말탐색기' 어플을 이용해 상대방이 진실 혹은 거짓을 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화면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말하는 형식인데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 긴장을 해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나름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아울러 '통화기록 속이기', '비밀문자' 등으로 연인의 의심을 완전히 잠재울(?) 수도 있다. '통화기록 속이기'는 아이폰에서 지원되지 않는 통화기록 일부 삭제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정 번호를 가짜이름으로 잠시 변경해 놓을 수 있다. '아내''사장님'으로 변경해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비밀문자'는 미리 지정한 번호로 문자가 수신되면 수신을 알리지 않고 내부 데이터로 저장한다. 이 어플의 강점은 간단한 계산기 어플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계산기 번호판을 두드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지정번호와 주고받은 문자를 볼 수 있다.

 

이외에 인간관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이 어플들도 있다. 자신의 스마스폰을 여기저기서 '한번만 구경해 보자'며 들여다보는 것이 싫다면 '페이크 에러(Fake error)' 어플을 사용하면 된다.

 

'개성만점' 어플들 인기...사생활 침해 우려

 

이 어플은 타인이 다른 어플들을 실행할 경우 정상적인 구동이 되지 않고 에러 메시지가 표시되도록 한다. 타인이 내 스마트폰을 만지더라도 개인정보 유출 등을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폰이 고장났다"는 식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페이크 콜(Fake a call)'의 경우 직장 상사 혹은 상대방의 대화가 길어질 경우 그 자리에서 뜰 수 있도록 돕는 어플이다. 발신자와 통화시각을 미리 정하면 정해 놓은 시간에 발신번호와 전화벨이 울리면서 통화모드로 전환된다.

 

자녀나 남자친구의 과도한 '게임사랑'을 잠재울 수 있는 어플도 있다 'PC원격종료' 어플로 등록된 PC의 사용시간을 확인하고 필요 시 강제로 종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듯 다양화된 어플이 실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한편 사생활을 침해와 인간성 상실을 야기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위치기반 어플은 어린 자녀 혹은 귀가가 늦은 여성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도 때도 없이 개개인의 위치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다양한 어플들이 실생활에 편리함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타인과의 대화나 만남등은 소홀해 지기 쉬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어플들을 규제하기 위해 어플에 차등등급을 둘 계획이다. 각 어플마다 나이제한을 두는 형식의 '어플등급제'가 국회 계류 중이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글로벌규정이 적용되는 어플의 선정성 및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애플에 공동협의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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