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탄 석쇠에 구워야 제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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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탄 석쇠에 구워야 제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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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화 막아 육즙 보존" vs "발암물질 생성 우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탄 석쇠가 직화로부터 고기를 보호, 육즙 손실을 막아 맛이 배가된다는 프랜차이즈 석쇠구이 전문점이 최근 등장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다.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며 '탄 석쇠' 주의를 당부한 식품의약품안정청과 일정 부분 궤를 달리하고 있어 '''건강'을 사이에 둔 한바탕 설전이 온라인 상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 "석쇠 자주 갈지 마세요"(?)

 

최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불판 자주 갈면 고기가 더 잘타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고기집에서 붙인 거라 의심이 들긴 하는데 이것이 사실인지 궁금하다"며 한 장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사진은 모 석쇠구이 프랜차이즈 업체가 식당 안에 부착해 놓은 인쇄물로 '석쇠를 자주 갈게 되면 직열을 받아 고기가 잘 탄다''석쇠가 탈수록 양념이 고기에 배어들고 육즙이 보존돼 고기가 더욱 맛있다'고 쓰여있다.

 

탄 석쇠를 새 석쇠로 갈아 고기를 굽는 일반적인 방법과는 상반되는 주장으로 진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업체 측은 탄 석쇠가 직화열을 막아 오히려 고기가 타는 것을 막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고기 육즙과 양념으로 인해 탄 석쇠는 숯불의 화력이 직접 고기에 닿는 것을 막아준다""그로 인해 육즙이 보존돼 맛이 진해진다"고 설명했다. 석쇠가 탄 상태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탄 물질이 고기에 묻어나지 않는다는 부연이다.

 

아울러 그는 고객들의 잦은 석쇠 교체에 따른 비용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에 "맞다"면서도 '고기맛'을 위한 전략임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 몇몇 네티즌들은 "(석쇠를 자주 갈지 않으면) 고기기름에 석쇠가 코팅되고 달궈진 상태라 고기가 맛있게 익는다"는 식의 댓글을 달면서 업체 측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다른 경쟁 업체들의 의견은 달랐다.

 

◆ "탄 석쇠로 구워야 맛있다? 금시초문"

 

한 유명 석쇠구이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탄 석쇠에서 구어야 고기가 더 맛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우리 업체는 석쇠가 타면 즉각 새 석쇠로 교체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석쇠가 타면 탄 냄새가 고기에 밸 수 밖에 없지 않느냐""숯 고유의 냄새가 아닌 다른 '잡내'라 고기의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은 논외로 한 채 탄물질이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음식의 연기나 탄 부위에서는 발암물질이자 환경 호르몬인 벤조피렌이 생성된다""직화를 피해 구우면 벤조피렌이 현저히 줄어드는 만큼 직화를 막아 열전도에 의해 고기를 굽는 것은 바람직하나 심하게 탄 물질이 좋을 건 없다"고 설명했다.

 

'탄 석쇠'가 포함하고 있는 발암물질이 고기로 전달돼 소비자들이 섭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탄 석쇠'에 대한 불안감과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도라는 의견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한 소비자는 "고기 맛을 높이기 위함이라지만 건강적인 측면도 고려 안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걱정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오히려 탄 성분들이 직화를 막는다는 업체의 주장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고기를 담백하고 깔끔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방법 같아 한번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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