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손의 공포'… 소비자 '덜덜'
상태바
쇼핑카트 '손의 공포'… 소비자 '덜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염병 예방 카트 소독 버스로 확대… 서울시 "장기적 검토"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아내와 함께 주거지 인근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한바탕 말싸움을 벌였다.

 

쇼핑카트의 손잡이를 매장 측이 비치한 소독액으로 닦은 뒤 사용하자는 아내의 주문에 "번거롭다"며 짜증을 낸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의 아내는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에 신종플루까지 유행하고 있는 것을 모르느냐""손을 청결하게 씻는 것이 그나마 예방이 된다"고 김씨를 윽박질렀다.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손이 닿는 쇼핑카트 곳곳을 소독액으로 말끔히 닦아 냈으나 아내가 너무 과민 반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밀려왔다.  

 

◆ '소독장치' 부착 버스 손잡이 등장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신종인플루엔자A(신종플루), 슈퍼박테리아(세균) 등이 전국을 전염병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대형마트와 같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손잡이 소독' 움직임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들은 쇼핑카트 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확인 결과 이마트는 전국 133개 점포 중 41(30.8%) 점포에 '자외선 살균기'를 설치한 상태며 롯데마트는 같은 기기를 전국 90개 점 포중 26(28.9%) 수준으로 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쇼핑카트 전용 '자외선 살균기'의 가격은 1000만원 안팎. 소비자들이 위생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고 맘놓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투자다.

 

그런 가운데 한 포털싸이트 게시판에는 소독장치가 부착된 손잡이를 장착한 대중교통(버스)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사진에는 경기도권을 운행중인 버스라는 설명 외에 이렇다 할 구체적인 정보는 들어있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해당 버스회사를 찾는 데는 성공했으나 연락이 이뤄지지 않아 소독장치 도입배경은 들을 수 없었다.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버스 이용객들의 건강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측의 배려로 추측된다.

 

각종 전염병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계속적으로 번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대중교통의 위생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시내 버스에도 도입 검토"

 

서울시 버스관리과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신종플루의 유행수준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다만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어 각 버스 회사들에게 실내 청결 및 소독을 세심하게 관리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기도 쪽에서 그런 장비를 버스에 도입한지 몰랐다""효과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괜찮다 싶으면 서울시내 버스에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몰리는 대형마트, 그리고 그 속의 쇼핑카트 '위생' 관념이 수도권 전체의 '손잡이 위생강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철과 항공기 등을 아우르는 대중교통 위생정책이 정부차원에서 새롭게 검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의견이 적지 않다.

 

주부 임모씨는 "요즘 같은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 걱정스럽다""혹시나 독감이라도 옮지 않을까 싶어 야외활동은 웬만하면 집 근처에서 해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장모씨는 "개개인이 위생에 신경 쓴다 하더라도 비위생적인 외부영향까지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대형건물이나 버스, 전철 등의 장소에서 위생관리 빈도가 늘게끔 강제적인 장치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