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롯데백화점이 최근 '고객상대 4억 사기사건'과 관련해 카드사들과 협의를 끝내고 임의 결제된 카드대금 납부 기한을 6개월 연장시키는데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百 3억 사기사건 전모 드러났다 참조)
앞서 이 백화점 매장직원은 단골 고객에게 '포인트적립'을 미끼로 카드를 넘겨 받아 무단 결제하는 수법으로 '고객 돈' 4억 원 정도를 가로챘다.
피해소비자들은 롯데백화점 측의 이번 조치가 뒤늦은 감이 있지만 '급한 불'이라도 끄게 돼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 고객돈 4억 '꿀꺽'…카드대금 납부 6개월 연장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입점해 있는 여성의류매장 '브루다문' 직원이 고객을 속여 카드를 무단 결제하는 수법으로 소비자들에게 4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시점은 지난해 11월. 피해 소비자수만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초 롯데백화점 측은 '책임질 수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사고 발생 이후 약 한달 간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후 사건은 경찰의 손으로 넘어갔고 1월 현재까지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간 피해소비자들은 카드사로부터 매장 직원이 임의로 결제한 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대금 납부압박을 받아왔다. 피해소비자 1인당 피해금액만 적게는 수 백 만원, 많게는 1500만원 이상이었다.
카드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될까 두려움에 떨던 피해소비자들은 최근에야 카드사의 '독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측이 카드사와의 협의를 통해 카드대금 납부 기한을 6개월 가량 연장했기 때문이다.
◆ 피해자 '안도의 한숨'
이경길 롯데백화점 영∙호남 홍보팀장은 "(이번 사건 관련) 피해자들의 카드대금 결제 기한을 6개월 정도 연기 시켰다"며 "이 기간 내에 사건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연장 기간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하겠다는 부연이다.
이어 그는 "피해자 수가 많아 사건 조사에 상당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 소비자들은 백화점 측의 이번 조치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신용등급 하락 등의 추가 피해는 입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사건으로 1500만원 상당의 금전적 피해를 입은 이모씨는 "이제라도 카드대금 결제 기한이 연기돼 마음이 놓인다"며 "백화점 담당자가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기한을) 연장시켜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카드대금 납부'라는 '급한 불'이 일단 꺼진 상태에서 사건 조사 추이를 지켜보겠다는입장이다.
피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롯데백화점의 추후 행보에 지속적으로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