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TG삼보컴퓨터의 일부 외장하드가 컴퓨터 앞쪽 USB포트와의 연결 시 고장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 "전면 USB포트 사용으로 인한 외장하드 오류"(?)
최근 중요한 자료들을 저장하기 위해 TG삼보컴퓨터의 외장하드를 구입한 A씨. 사용초기부터 심심치 않게 오류가 발생하더니 결국 구매한지 한달 후 고장이나 사용할 수 없게 돼 버렸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TG삼보컴퓨터 AS센터 측은 외장하드 고장 원인에 대해 컴퓨터 앞쪽 포트에 제품을 연결하면 전력 불안정으로 고장 날 수 있다고 답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하드디스크는 새것으로 교체해주겠지만 자료복구 비용은 따로 지불하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A씨는 "(컴퓨터마다 편의성을 위해 외장하드 등을 연결할 수 있는 USB포트가 앞에 위치한 경우가 있는데) 해당 제품을 앞쪽에 꽂으면 고장이 난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잘못이 아닌 제품 자체의 문제로 인한 고장을 시인한 꼴인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하드를 교환하더라도 똑같은 문제는 또 발생될 텐데 데이터복구 비용까지 전적으로 소비자가 책임져야 한다니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TG삼보컴퓨터 측은 제품의 하자가 아님에 힘을 실었다.
TG삼보컴퓨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컴퓨터 앞쪽 USB포트는 보드와 바로 연결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뒤쪽 USB포트 보다 전압이 떨어질 수 있다"며 "높은 전압은 외장하드 자체에서 걸러질 수 있지만 낮은 전압을 증폭하는 기술은 없기 때문에 (외장하드를 앞쪽 USB포트에 연결할 경우) 기계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TG삼보 "전면 USB 상대적 낮은 전압이 문제"
이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컴퓨터 전압의 문제로 TG삼보 외장하드의 기계적 결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의 경우 백업은 소비자의 자율에 맞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복구 비용도 소비자 부담이 맞다는 부연이다.
아울러 그는 "하드디스크는 충격에 매우 약한 장치이기 때문에 사용할 때 신중하고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며 "데이터도 중요한 데이터라면 여러 장치에 나누어서 백업해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내 문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소비자는 "컴퓨터 앞쪽 USB포트에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전력문제로 오류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외장하드에 중요한 자료들을 많이 모아두는 만큼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 차원의 안내 문구가 있었으면 좋았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데이터 복구 비용이 매우 비싼데, 전면USB포트 사용에 대한 주의 안내 문구라도 있었더라면 데이터 손실이나 외장하드 고장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던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