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공지할 만큼의 (불량제품) 물량이 안됐다. (1대1로) 클레임이 들어오면 만족할 수준으로 보상처리를......"(아벤트코리아 관계자)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가 자사 물티슈가 부패된 채 유통된 사실을 알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해 피해소비자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업체 측은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는 족족 회수 및 보상처리를 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나 '사후약방문'이라는 식의 비난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제품이상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불량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은 꼴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 유기농 아기물티슈, 곰팡이 '범벅'
아벤트코리아의 유기농 물티슈를 애용해 오던 A씨. 최근 물티슈를 사용하다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곰팡이는 더 검게 피어 있었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09년 10월 말 경 제조된 제품이었다. 물티슈는 제조 후 미개봉시 3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유통기한에는 문제없었다.
그러나 업체 측의 대답은 A씨를 더욱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2009년 10월 말 경 제조된 일부 제품들이 곰팡이가 검출된 바 있다고 답해왔기 때문.
A씨는 "업체가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알면서도 유통했다는 꼴밖에 더 되느냐"며 "해당 제품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하고 전량회수 조치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물티슈는 성인들이 쓰는 것도 아니고 면역력 약한 아기들이 입도 닦고 항문도 닦는 제품인데 곰팡이의 세균들이 아기한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느냐"며 "최근 아이가 설사하고 토하고 한 것이 곰팡이 물티슈 때문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분개했다.
아벤트 측은 문제가 된 제품들의 회수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별다른 불량 제품에 대한 공지도 필요 없었다는 입장이다.
업체 측 관계자는 "2009년 10월 말 경 제조된 제품의 일부분에서 방부 성분이 불균형하게 침투된 것이 발견된 적이 있다"며 "그 즉시 마트의 경우 반품이 어려워 전량 구매를 통해 맞교환을 했고, 대리점에 납품된 물건들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 아벤트 "대부분 회수...공지 필요 없었다"
이어 그는 "당시 (문제가 된 제품은) 거의 회수가 됐다고 판단해 별다른 공지를 하지는 않았다"며 "보통 물티슈를 박스단위로 구매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사용이 누락된 제품이 뒤늦게 발견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일부 이미 유통된 부분에서 생기는 문제는 1대1로 클레임이 들어오면 교환이나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해주고 있다는 부연이다.
불량제품을 대부분 회수했다지만 A씨와 비슷한 피해사례 신고가 내부적으로 더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읽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량제품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업체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질 좋은 제품 생산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한 소비자는 "해당 제품에서 곰팡이가 검출될 가능성이 있었다면 회수 외에도 홈페이지나 마트에 공지를 통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했다"며 "일부 제품이 유통된 것을 알면서도 공지를 안 했다는 것은 잠재적 피해자를 업체가 나서서 양산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아기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제조에서부터 성의껏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엄마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