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편의점 업체 미니스톱의 허술한 제품 관리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광고이미지와 현격한 차이를 보일 만큼 내용물이 부실한 김밥과 함께 유통기한이 4개월이나 지난 안주용 쥐포를 판매한 사실이 포착됐다.
더욱이 이 업체는 과거 유사 문제 발생 당시 '개선'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본보 8월 12일자 관련기사참조)
업체 측은 제품 '관리소홀'이라는 지적에 고개를 숙였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새 나왔다.
#사례1= A씨는 최근 미니스톱에서 두 가지 맛의 김밥이 함께 포장된 콤비김밥 '깻잎참치마요&매운소고기고추장'을 구입했다.
김밥을 먹기 위해 제품을 개봉한 A씨는 내용물을 확인하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밥의 속 재료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미니스톱 홈페이지의 상품안내에 따르면 이 김밥은 깻잎, 단무지, 참치 등을 넣어 만든 제품. 하지만 실제 A씨가 구입한 제품에서는 소량의 참치만 확인될 뿐이었다.
A씨는 "(김밥) 가운데 부분은 맨밥만 들어있었다"며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사례2= 주거지 인근의 미니스톱에서 당일 구입한 '불타는 쥐포구이'를 먹던 B씨는 평소와 다른 제품 색과 촉감을 느끼고 의아해했다.
제품 포장에 찍힌 유통기한을 확인한 B씨는 깜짝 놀랐다. 제품에 표기된 유통기한은 2010년 8월 16일.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4개월이나 방치되다 12월 최근 김씨의 손에 들어온 것이다.
복통 증상을 느낀 B씨는 업체 측에 문제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문제의 제품을 판매한 미니스톱 매장 관계자와 본사 직원은 오히려 B씨를 고의적으로 악성민원을 제기하는 '블랙컨슈머'인양 몰아세웠다. 타 업체 쥐포를 미니스톱용 제품 포장지에 넣어 불만을 제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B씨는 "미니스톱이 제품 포장과 내용물이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나를 사기꾼 취급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불쾌해 했다.

미니스톱 측은 일부 제품 관리에 소홀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김밥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일부 재료가 빠졌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쥐포도 제품 포장과 내용물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매장 측이 B씨와 (문제 사실에 대해) 협의하던 중 다소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매장 관계자가 제품 진열과정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 사실을 모두 인정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판매된 제품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미니스톱 측의 제품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부 관리가 소홀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소비자는 "미니스톱이 김밥 전문점은 아니지만 '맨밥' 수준의 제품을 이름만 거창하게 붙여 판매하는 것은 문제"라며 "음식으로 장난치는 꼴은 더 이상 못 보겠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매장 관리실태가 얼마나 허술한지 '쥐포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식품은 다른 어떤 제품보다 특히 제품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업체 측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