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로부터 촉발돼 최근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국내외 스마트폰 열풍의 '후유증'으로 해석된다.
올 한해 본보에 접수된 414개의 소비자 제보를 최근 분석한 결과 정보통신분야의 소비자 불만이 93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등으로 대표되는 유통 쪽 불만이 47건, 가전 39건, 이물질 관련 식음료 불만이 30건, 자동차 불만이 26건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통신-IT업계의 경우 휴대전화와 관련한 기기 오작동 및 불량이 눈에 띈다. 특정 부위를 쥐면 통화가 끊어지는 아이폰4의 '데스그립'을 필두로 스마트폰 터치 불량, 수신감도 불량, A/S 미흡 등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집중됐다.
美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전화 생산 업체가 '타깃'이었다.
과도하게 부과된 이동통신 사용요금을 놓고 SKT, KT, LG유플러스 같은 이통사들이 도마 위에 올려지기도 했다. KT는 한국소비자원 분석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가입자 100만명 당 피해구제 사례가 가장 많은 통신사(13.45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관련해 소비자원은 최근 지난 3분기 상담이 많이 발생된 10대 품목에 휴대폰,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서비스, 인터넷정보이용서비스 등을 꼽은 바 있다. 여기에 삼보컴퓨터, 후지쯔 등 상당수 노트북 제조업체들까지 이름을 올려 IT강국이라는 명성에 흠집을 냈다는 지적이다.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사이에서 일고 있는 과열경쟁만큼이나 유통분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본보를 통해 적지 않게 확인됐다.
특히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업체들은 일부 자체상표(PB) 부착제품이 '이물질'이나 '변질' 말썽을 일으켜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는 식음료 이물질 사고가 여기에 포함되며 동서식품, CJ제일제당, 대상, 빙그레, 네네치킨, 오뚜기 등이 관련 업체다.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 업체들은 '짝퉁제품'이 판매돼 홍역을 앓았으며 들쭉날쭉한 제품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여전히 지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통운, 한진택배, CJ GLS 등 택배 업체들의 배송지연 및 불친절, 횡포는 소비자들 입방아의 단골 메뉴였다.
삼성전자, LG전자, 웅진코웨이, 소니 등의 가전업체들도 '내구성' 지적을 면키 어려웠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제품불량으로 의심되는 화재, 누수사고에 고객 돈 인출사고까지 겹쳐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는 평가다.
자동차 관련 소비자 피해사례도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 르노삼성, 아우디, BMW, 벤츠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일부 차종에서 제작결함 의혹이 끊이질 않아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부실한 A/S 실정도 논쟁거리였다.
대한생명, 금호생명, ING생명 등 보험사와 신세계건설, 호반건설, 금호산업 등 건설사와 관련된 파열음도 간간히 접수됐다. 최근에는 보일러나 난방기구와 같은 계절가전 관련 소비자들의 불만과 그에 따른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 의료서비스, 학원, 학습지, 결혼 분야에 대한 소비자들의 질책도 따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