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은 현대캐피탈의 백수정(39) 신임 이사대우로, 현대차그룹에서 30대 여성 임원이 나온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룹 발표에는 이사대우로 돼 있지만 현대캐피탈 내부에는 이사대우 직제가 없어 이사로 불리게 된다.
이달 초 임원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은 7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30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작년 현대차그룹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으로 승진한 2명의 여성 중 현대카드 이미영 부장이 37세의 나이에 이사대우로 발탁된 바 있다.
이번 백 신임 이사의 임원 승진으로 현대차그룹의 여성 임원은 광고업 계열사인 이노션의 김혜경 상무와, 현대차의 김화자 이사대우 등 4명으로 늘어났다.
라이코스 코리아 과장과 컨설팅 회사인 부즈 앨런 해밀턴 이사를 거쳐 지난 2007년 9월 현대캐피탈에 부장으로 입사한 백 이사는 경영개선 1팀장을 거쳐 2008년 11월 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부장 3년차다.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는 부장 3년차부터 임원 승진 대상이며, 백 이사는 제2금융권의 여신업을 담당하는 현대캐피탈의 이미지를 변신시키고 철저한 고객 분석으로 상품 개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마케팅실장 자리는 '별'(임원)을 달기에 앞서 부장급을 보내 테스트하는 성격이 강한 자리라는 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마케팅실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한 공로를 인정해 임원으로 발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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