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으로 소문난 중년 남자가 라운딩 도중 골프장 옆으로 지나가는 좀 이상한 장례 행렬을 목격했다. 검은 천으로 장식한 관을 앞세우고, 큰 개 한마리와 함께 골프 복장을 한 100 여명의 남자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퍼팅을 하다 말고, 골프광은 큰 개를 데리고 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보기 드문 장례식 같은데, 돌아가신 분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제 마누라지요. 평소에 제가 골프 치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어요. 필드에 나갈 때마다 얼마나 악담과 저주를 퍼부었는지 모른답니다." "그런데 저 개는 왜 데리고 가십니까?" "아, 네. 저 개가 마누라를 물어서 그만 마누라가 세상을 뜨게 됐답니다. 벌써 세 번째지요." 골프를 싫어하는 마누라 때문에 골치 아파하던 골프광이 반색을 하며 사내에게 말했다. "저 개 좀 빌려 주실 수 없을까요?" "안될 건 없죠.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저 줄을 선 사람들이 모두 개 빌려 갈 사람이니까 맨 뒤에 서서 따라오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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