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의 김치냉장고 '딤채'가 대형화재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하자'가 발생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체 측은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용상 일부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시즌 막바지, 즉 김치냉장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점에 불거진 문제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 "퓨즈가 끊어졌으나 계속 과전류......"
제보에 따르면 박모씨는 최근 담근 김장김치를 여느때처럼 딤채에 넣어 보관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품에서 연기가 일었고, 이를 확인한 박씨는 '1차대응' 목적으로 황급히 전원을 껐다. 이후 박씨는 업체 측에 A/S를 의뢰했다.
방문한 A/S기사를 통해 제품 내부를 살펴본 박씨는 주요 기판을 비롯 전원코드, 과전류방지용 퓨즈 등이 열기에 타 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이 없어 제품전원을 차단하지 못했다면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뻔했다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 A/S기사는 "(과전류 방지용) 퓨즈가 끊어졌으나 계속 과전류가 흘러서 기판이 녹아내렸다"며 "그냥 방치했으면 큰 화재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그럼에도(제품자체의 하자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는 수리비 7만원을 징수했다"며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제품에 대한 (업체측의) 보상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위니아만도 측은 제품에 하자가 발생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박씨의 제보내용중 일부는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전기적합선(쇼트) 사고가 있어서 A/S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제품 노후 △사용상 문제 등을 포괄하는 정밀 제품분석을 하려 했으나 박씨가 제품회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부연이다.
다만 그는 "수리비 청구과정에서 소비자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씨의 김채냉장고가 2001년도 모델이어서 무상수리서비스(제품구입후 1년이내)가 안돼 유상으로 처리했을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박씨가 언급한 화재관련 대목은 말이 안된다"며 "수리비에 대한 불만으로 화가 나서 '오바'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흔히 일어나는 사고가 아닌데다 문제의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김치냉장고, 대대적인 품질검사 필요"
소비자와 업체간 감정적 다툼이 허위사실을 낳았다는 것으로 읽히나, 제품에 하자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니아만도 측은 궁지에 몰릴 개연성이 다분하다.
더욱이 김장철을 전후로 김치냉장고의 수요가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가운데 △온도조절이상 △소음 등 그에 대한 하자사례도 각계 각지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딤채사건이 여기에 포함됨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말이다.
한 소비자는 "새로 구입한 김치냉장고라 해도 냉각이상과 소음등의 하자증상이 나오는데 거기에 화재위험까지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 것이냐"며 "각 업체의 김치냉장고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품질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지펠'과 위니아만도의 '딤채'가 업계 1위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총 시장규모는 지난 2007년 113만대, 2008년 110만대 등에 이어 올해는 1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