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하고 수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정례 회장단 회의를 개최한 뒤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7월15일 회장단 회의에서 이건희 회장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3~5개월 시간을 갖자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전경련 회장단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대해 만찬 시간을 가졌으며, 이 때 회장단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당시 이 회장이 언급한 3~5개월정도의 시간이 경과한 시점이어서 이날 회의에서 차기 회장 추대문제를 다시 논의한 끝에 좀더 시간을 갖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을 수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의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안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밝혀 회장단 사이에 이 회장에 대한 추대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전경련은 지난 7월초 투병으로 사임의사를 표명한 조석래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라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차기 회장 추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이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공식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기업에 대한 검찰수사와 세무조사 등이 전방위로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개별기업에 관한 사항이어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년 월드컵 유치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계가 주최한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제시된 대정부 권고안 68개 중 60개가 G20 정상회의에 직·간접 반영된 것도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회장단은 이미 발표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히고 계열사별 추진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고, 한-미 FTA도 원만한 타협점을 찾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과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업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서민들의 체감경기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환경개선 노력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태원 SK, 이준용 대림산업, 박용현 두산, 박영주 이건산업, 현재현 동양, 허창수 GS, 강덕수 STX, 정준양 포스코, 최용권 삼환기업, 이웅열 코오롱, 류진 풍산 회장과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