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무늬만' 통합…서비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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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무늬만' 통합…서비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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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 파워콤? 업무처리 '핑퐁' 소비자 불편 잇따라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LG유플러스의 통합이 준비가 미흡한 채 단행돼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늦게 일고 있어 주목된다.

 

외형적으로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그룹 통신계열사가 지난 7월부터 'LG유플러스'로 합쳐졌지만 내부적으로는 '담당업무 혼란'을 겪고 있는 정황이 소비자 제보에 의해 포착됐다.

 

LG유플러스 측은 내부 시스템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이를 일부 인정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  

 

LG데이콤? LG파워콤? 갈팡질팡

 

LG유플러스 고객인 남모(서울시 관악구)씨는 최근 휴대전화와 인터넷 전화 사용료를 납부하기 위해 업체 고객센터로 문의했다. 상담원을 통해 휴대전화 요금 납부를 문제 없이 처리한 남씨는 "인터넷 전화요금 납부 처리 부서로 연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남씨는 기존의 LG데이콤을 통해 인터넷전화에 가입했지만 LG유플러스로 통합되면서 고객센터도 합쳐져 어려움 없이 업무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전화는 LG데이콤으로 연결됐다가 다시 LG파워콤 관련 부서로 넘어가는 등 이리저리 돌려졌다. 남씨의 정보를 내부 전산에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남씨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리 저리 떠넘겨지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상당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남씨의 소속(?)이 파악돼지 않자 상담원은 남씨에게 주민등록번호 13자리 확인을 요청했다. 앞서 휴대전화 요금을 납부할 당시 모든 개인정보 확인 절차를 거친 남씨는 상담원의 이 같은 요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남씨는 "고객센터 상담원과 통화를 시작하기 전 개인정보를 입력했는데 왜 주민등록번호 13자리를 다시 말해야 하냐"고 따져 물었지만 "주민등록번호를 알려 주지 않으면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상담원과의 실랑이 끝에 남씨는 기존의 LG파워콤 업무 담당자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남씨의 인터넷 전화 가입정보는 LG파워콤 쪽으로 이관돼 있었다.

 

남씨는 "회사를 통합하려면 기존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무리한 통합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LG유플러스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텔레콤인지 데이콤인지 파워콤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고개를 숙였다.

 

◆ "아직 미숙한 부분 있다"…3사 통합 시너지는?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센터는 일원화 됐지만 세부 업무처리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내부 시스템 수정은 물론 직원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3사가 합쳐지다 보니 기존 고객 데이터도 많고 민원 내용도 다양해 내부 시스템을 연동하는 과정에서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사 통합 준비과정을 비롯, 이후 발빠른 대응책 마련이 미흡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LG유플러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의문부호가 새나왔다.

 

한 소비자는 "LG유플러스는 외형만 번지르르할 뿐 속을 들여다 보면 아직도 혼란스러운 것 같다""통합 전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졌다면 사용자들이 이처럼 불편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진정한 '통합'은 아직도 먼 일"이라며 "LG유플러스가 3사 통합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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