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한국소비자원에 LG전자 주력제품인 휴대전화의 액정은 타고 TV는 '펑~'하고 터져 품질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제보가 접수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LG에서 생산한 일부 TV제품 등이 국내에서 폭발 사고를 일으킨 것이 13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시장에 출시했던 일부 냉장고 모델의 콘덴서 불량으로 인한 화재로 4만 8500여대에 달하는 제품을 리콜 한 적도 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뜻하지 않은 잇단 사고로 인해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소비자 최 모 씨는 지난달 구입한 지 5년 된 LG전자 TV(모델명 DN-40NZ80H)를 시청하던 중 욕조에서 물 빠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불꽃놀이를 하듯 '팍 팍 팍' 하면서 꺼졌다 켜졌다를 6~7회 반복한 뒤 화면이 꺼졌다.
6~7회 정도 반복하다가 꺼졌지만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다음 날 LG전자 기사가 방문, 13만원을 내고 부품을 교체 받으면 된다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최 씨는 "단순 고장이 아닌 폭발한 것 같은데 LG전자 측의 무성의한 응대에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난다"며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의뢰했다.
# # 지난해 10월 말 휴대전화를 구입한 노 모 씨는 자동으로 전화가 걸려오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LG서비스센터 천호점을 찾았다.
이후에도 똑 같은 증상이 반복되어 수 차례 방문했지만 '증상이 안 보여 고칠 수 없다'고 변명만 늘어 놓았다. 몇 차례 항의하자 메인보드를 교체해 받았지만 올해 1월초엔 아예 액정이 안 보여 '먹통'상태가 됐다.
담당 기사는 "분해해보니 산발적으로 부품이 타 버린 것 같다"며 "공장으로 보내 수리하는데 3주일 정도 걸린다"며 임대전화를 주었다.
하지만 노 씨는 설 연휴가 끝나고 임대전화를 반납하러 가자 '고객의 과실이기 때문에 A/S가 안 된다'며 분해했던 휴대폰을 조립한 뒤 되돌려 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발끈했다.
게다가 "무조건 고객의 과실로 몰아가면서 원인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LG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이런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소비자과실이거나 잘못 관리해 발생하거나 소비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히면서 "소비자원에 접수된 제보에 대해서는 고객센터에서 조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곧 해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동통신,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디지털미디어 등 4개 사업군으로 구성된 세계 전자 이동통신 산업의 중심기업이다. 휴대전화, 에어컨, 세탁기, 평판TV, 홈시어터시스템, DVD플레이어 및 광 저장장치 등에서 세계시장 선도 위치에 있다. 2007년 말 현재 글로벌 매출 규모는 41조원이며 세계 114개 해외 법인 및 지사에서 8만2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consumer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