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골드만삭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이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경기하강 속도가 둔화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37.63포인트(1.71%) 떨어진 7,920.18로 마감돼 다시 8,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7.59포인트(1.67%) 내린 1,625.7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841.50으로 17.23포인트(2.01%)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그동안 5주일간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개장전 거래부터 보합세를 보이다가 소매판매가 발표되자 하락세로 출발, 점차 낙폭이 커졌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은 전월에 비해 1.1% 하락했다.
애초 시장전문가들은 3월 소매판매 실적이 0.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발표치는 이를 크게 빗나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도 1.2% 하락해 앞선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희미한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면서도 아직 '숲'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애틀랜타 소재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예정된 강연을 앞두고 사전배포한 연설문에서 "다소 모호하기는 하지만 경제의 가파른 하강속도가 늦춰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 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1.4분기에 16억6천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로 인해 10% 넘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50억달러의 보통주를 발행하는 등 미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상환에 나서기로 했다.
17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씨티그룹은 8% 가까이 상승했다가 막판 다소 밀리면서 5.5% 오른 채 마감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8% 넘게 떨어졌다.
한편, 지표 악화로 인해 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사흘째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98.86엔으로 전날 100.10엔보다 1.2% 하락했다.
반면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3368달러에서 1.3284달러로 0.6%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엔-유로는 133.81엔에서 131.32엔으로 1.9%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금값도 미국의 소매판매 감소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4센트(1.3%) 내린 배럴당 49.41달러에 마감돼 다시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6월 인도분 금 가격도 전날보다 3.8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892달러에 마감됐고 5월물 은 가격은 온스당 12.765달러, 5월물 동 가격은 파운드당 2.115달러(0.5%)가 각각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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