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유저 '갈등' 집단분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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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유저 '갈등' 집단분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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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등 계정 6만여개 영구금지…2~3개월내 배상 최종 결정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이용자의 수도 늘어나면서 게임 계정 도용으로 인한 유저들의 피해사례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과 관련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얼마 전 본보에서 보도(2009년 3월 16일자)한 다크에덴 바이러스 감염 사례와 함께 게임 시장에서 유저들과 회사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오토프로그램'사용과 관련해 현재까지 게임회사와 유저들간에 합의점을 못찾고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오토프로그램은 유저가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게임을 진행하도록 하는 불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사용자들은 24시간 게임 중인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유저들보다 레벨업 속도가 빠르다. 이 때문에 게임회사와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 오토프로그램 사용 유저간의 마찰은 예전부터 커져 왔다.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아이온'을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월 오토프로그램 사용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한 리니지 및 아이온 게임 유저들의 계정 6만여개를 영구 이용 금지 조치를 시킨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에도 300여건이 넘는 유저들의 피해구제 사례가 접수되어 소비자원은 계정이용 금지 조치와 관련해서 집단분쟁조정 개시를 결정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집단분쟁조정 개시 결정 이후 지난 2월 한달간 조정신청 참여자를 모집했고, 지난 3월 30일 최종 참여 인원을 확정했다. 집단분쟁조정 참여인원은 기존의 신청자 300여명을 포함해 신청인원 1315명 중 1143명에 대한 참여가 인정돼 총 1400여명으로 확정됐다.

 

분쟁조정 진행상황과 관련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배상 여부와 관련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이다. 분쟁조정위원회의 사전조사·심의가 완료되는대로 2~3개월 안에 배상에 대한 최종결정이 나올것"이라고 답했다.

 

이와는 별도로 계정 이용 금지 조치를 당한 유저들 중 일부는 엔씨소프트 불공정 약관과 공지 없이 진행된 계정블럭, 계정비 환불 불가에 대해 집단소송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오토 프로그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유지할 것임을 나타내는 한편 소비자원의 집단분쟁조정 결과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이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 '다크에덴'을 서비스하는 소프톤사와 게임 유저간의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소프톤 측에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업데이트 패치 파일을 유포시킨 이후, 현물보상이 아닌 게임아이템을 보상내역으로 제시한 소프톤측의 무성의한 대응과 형식적인 보상에 대해 유저들은 제대로 된 피해보상과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최근에는 게임아이템을 보상 대상 유저들 중 일부가 누락되어 보상을 제대로 못받게 되자 유저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게임 유저는 "보상에 관해서도 소프톤 측이 허술하게 관리해서 보상을 못받게 된 것이다. 보상을 못받은 원인을 유저들이 캐릭터 명을 잘못 기재했다는 둥 유저들 탓으로 돌리는 태도에 다시 한번 실망했다"고 말했다.

소프톤 측은 "보상 메일을 받는 과정중 서버다운으로 인해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메일 서버 다운으로 인해 보상을 못받은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방법이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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