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러시아 진출이 결실을 맺고 있어 주목된다.
대우조선은 남상태 사장이 러시아 현지 합작회사인 즈베즈다(Zvezda)-DSME 社와 공동으로 러시아 국영해운총국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사와 약 8억 달러에 달하는 원유운반선 및 정유운반선 총 12척(러시아 현지제작 분 및 옵션 포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러시아정부를 대표해서 세르게이 나르쉬킨 대통령실장 및 이고르 레비친 교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크레믈린궁 에카테리나홀(Hall of Ekaterina)에서 이뤄졌다.
국가원수 주재 국가행사가 개최되는 이 장소는 350년 역사의 유서 깊은 곳으로, 이번 계약이 상업적 계약행사로는 처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이 수주한 선박은 약 12만t의 원유 및 정유를 수송할 수 있으며 천해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 러시아지역 원유수송에 최적화된 아프라막스 (Aframax)급 선박으로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 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이 추진해온 러시아 현지화 전략의 첫 결실이다. 작년 초부터 러시아와 조선 협력사업을 추진해온 대우조선은 지난 7월 러시아 국영조선그룹 USC(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와 함께 합작으로 즈베즈다-DSME 社를 설립한 바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톡 인근에 위치한 즈베즈다-DSME 조선소는 2012년 말까지 LNG선, 원유운반선, 해양플랜트 등을 건조할 수 있는 최신 조선소를 목표로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 계약은 러시아 합작사업의 첫 번째 성과물이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러시아내 극동지역과 북극지방 인근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LNG선이나 해양프로젝트 및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