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해양설비용 선상설비관리시스템(CMMS)을 자체 개발에 성공해 주목된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탑재되는 선상(船上, On-Board) IT 시스템으로 선원 등 선박의 관리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운항 중에 필요한 설비보전과 도면관리, 유지 보수용 자재구매 등 모든 업무를 통합하여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이번 개발은 IT 전문기업이 아닌 조선업체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설계·생산능력 등 조선 전문 기술을 IT 기술과 결합해 만들어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대우조선은 자평했다.
대우조선이 개발한 시스템은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선주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필요할 경우 선박 건조 시에 사용된 데이터까지도 조선소와 별도로 접촉할 필요 없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선박 운항 중에 필요한 자재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본사에 전송함으로써 설비보전 및 자재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다.
이러한 시스템의 우월성에 힘입어 대우조선은 멕시코의 그루포 알(GRUPO R)이 발주한 석유시추선에 이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계약에 따라 이 시스템은 데이터 작업 등 추가 작업을 거쳐 올 12월에 현재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향후 자체 선박 해양 건조기술과 부가가치가 높은 IT 기술을 융합해 선주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성환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팀 상무는 "CMMS와 같이 선주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선주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선박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박 인도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