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올리기 싫은 '서래마을 영아유기' 책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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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 올리기 싫은 '서래마을 영아유기' 책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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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서울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으로 프랑스에서 감옥살이를 하다 지난 5월 석방된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42)의 남편이 이 유기사건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펴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 보도에 따르면, 미셸 라퐁 출판사는 베로니크의 남편 장-루이 쿠르조가 쓴 '나는 그녀를 버릴 수 없었다'는 제목의 책을 오는 30일 출간한다.

 

장-루이는 서적 출간을 앞두고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아내 베로니카를 버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18년 동안 함께 살면서 아이에게 일부러 고통을 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아내는 이 내용을 책으로 펴내자고 제안했을 때 주저했으나 나중에 내 방식을 존중했다"며 "많은 주위 사람들이 이런저런 견해를 제시했지만 나로서는 내면의 이야기를 말해 사람들을 설득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루이는 "내 아내와 같은 여성들은 괴물이 아니다"면서 "이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로 모성을 잃고 패닉 상태가 된 것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의 임신 사실을 왜 몰랐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몸무게가 늘어난 것을 보고 임신 여부를 물었을 때 아니라고 대답한 아내를 믿었기 때문"이라며 "임신한 여성의 배는 딱딱한데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한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내는 등에 업은 아이처럼 굴지 않았다"면서 번민하는 아내와 마주한 내 자신을 발견했는데 도와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아내를 변호했다.

 

장-루이는 "(죽은) 아이들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이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소름이 끼치고 쓸데없이 버려진 목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당사자임에도 아무것도 몰랐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죄의식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지난 5월 언론과 접촉하지 않는 조건으로 석방된 베로니크는 현재 파트타임으로 비서일을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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