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우승의 쾌거를 이룬 태극 소녀들이 금의환향했다.
지난 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막을 내린 2010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28일 오후 귀국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려고 지난달 20일 한국을 떠난 지 39일 만이다.
떠날 때는 여자축구 변방에서 뛰는 무명의 선수였는데, 돌아올 때 그들은 세계 챔피언이 돼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U-17 여자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축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새 역사를 썼다.
20년이라는 짧은 역사와 등록 선수가 65개 팀 1천450명에 불과한 옅은 선수층 등을 고려하면 한국 여자축구의 세계 제패는 기적에 가깝다.
"어떤 감독이라도 이 선수들과 함께 했더라면 우승했을 것"이라며 신화를 쓰고도 자신을 한없이 낮췄던 최덕주 감독을 비롯해 8골로 대회 득점상인 골든부트와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까지 거머쥔 주전 공격수 여민지(함안대산고) 등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내린 인천공항에는 대한축구협회 및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들과 수많은 축구팬이 나와 새 역사의 주인공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한 선수단은 바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으로 이동해 한 방송사가 마련한 특별생방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가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들은 29일 청와대 오찬에 이어 오후 3시부터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환영연 및 해단식에 참석하고 나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태극 소녀들은 다음 달 열릴 전국체전을 위해 다시 소속 학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