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허덕 연구위원 등이 14일 발표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재개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연구소 농업관측정보센터가 전국의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4월 7∼9일)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캐나다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물은 결과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74.7%에 달한 반면 안전하다는 답은 2.0%에 그쳤다. 나머지 23.4%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캐나다산 쇠고기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도 15.0%에 그쳤다. 이는 이 센터가 1월 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하겠다'는 응답비율(26.1%)보다도 낮은 것이다. 나머지 85.0%는 캐나다산 쇠고기를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한우 및 수입 쇠고기 등심(600g.단 한우는 냉장, 수입산은 냉동)의 지불 의향 금액에 대한 조사에서도 캐나다산은 5천96원으로 미국산(5천913원)이나 호주산(7천원)보다 낮았다. 한우 1등급은 1만9천50원이었다.
갈비(600g)에 대한 지불 의향 금액도 한우 2만23원, 호주산 1만원, 미국산 7천583원, 캐나다산 6천568원 순이었다.
보고서는 "캐나다산에 대해 지불 의향 금액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은 캐나다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캐나다는 2003년까지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했으나 그 해 5월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수입이 중단됐다. 지금까지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열다섯 번에 달한다.
보고서는 그러나 캐나다산 쇠고기가 수입돼도 한우나 육우(고기를 목적으로 비육한 젖소)의 사육 마릿수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부터 캐나다 쇠고기가 수입돼 2016년 2만7천t까지 수입량이 늘어난다는 시나리오에 따르더라도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0.2% 감소하고 한우 수소의 산지가격은 0.2∼1.6% 하락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캐나다산 쇠고기가 전체 수입 쇠고기에서 차지하는 물량이 미미하고 미국.호주 등 쇠고기와의 경쟁으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광우병으로 수입 금지되기 이전의 수입량을 회복하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덕 연구위원은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광우병 논란이 다시 촉발되면서 한우 고기 수요도 줄 수 있다"며 광우병 논란 재발 방지대책 마련, 수입 재개 협상과정의 투명화와 공감대 형성, 한.육우의 품질.안전성 강화 등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