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5.2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대구 34.3도, 포항 33.2도, 광주 33도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3도를 넘었다.
또 서울 31.2도, 대전 31.8도, 부산 32.2도, 천안 32.7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시와 경북 3곳(경산ㆍ경주ㆍ의성군)에 폭염경보를, 대전ㆍ광주시와 경기 2곳, 충청 12곳, 전라 12곳, 경상 20곳 등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제 시행 이후 9월에 특보를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말로'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 다습한 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8월 중순 이후 조금 약화했지만 여전히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어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문산(31.4도), 통영(33.5도), 진도(30.6도), 태백(31.8도) 등 4곳에서는 9월 중 월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1~4일 60개 대표 관측지점 중 41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이 나타나 최근 30년 가운데 1994년의 62곳 다음으로 폭염일수가 많았다.
5일에는 북상하는 태풍 말로의 전면에 생긴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아침에 제주도와 서울을 비롯한 중부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말로는 현재 중심기압이 996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19m, 강풍반경 220km의 소형급 상태이며,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50km 해상에서 시간당 21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5일 오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360km 부근 해상으로, 6일 오후 3시에는 서귀포 남서쪽 약 31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말로는 7일 오전 9시께 중심 최대 풍속이 24m로 강도는 약하지만 강풍 반경이 300㎞인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해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약 370㎞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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