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롯데리아, 앞으로 남은 숙제는?
상태바
'마흔 살' 롯데리아, 앞으로 남은 숙제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1월 01일 07시 4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장 수 주춤, 맘스터치 맹추격…"40주년 프로모션에 올해 매출 기대"

▲ 출범 40주년을 맞은 롯데리아가 맘스터치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1979년 개점한 롯데리아 1호점.
▲ 출범 40주년을 맞은 롯데리아가 맘스터치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1979년 개점한 롯데리아 1호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GRS(대표 남익우)가 운영하는 한국 최초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출범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에 탑승해 과거 인기리에 판매되다 단종된 제품을 부활시키는가 하면 해외 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979년 출범한 롯데리아는 40여년간 규모 면에서 압도적 1위를 지켰지만 이제는 맘스터치, 버거킹 등 후발 주자들에게 추격 당하는 신세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리아 매장 수는 2015년 1292개에서 2016년 1331개, 2017년 1350개로 늘다가 지난해 1337개로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1341개로 소폭 늘었지만 성장세는 더디다.

이 틈을 타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맘스터치가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지난달 말 기준 맘스터치 매장은 1226개로 롯데리아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맘스터치는 롯데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점 기준이 덜 까다롭기 때문이다.

버거킹의 경우 매장 수가 2016년 266곳에서 지난해 340곳으로 늘었다. 배우 김영철의 유행어 '사딸라'를 앞세워 4900원짜리 세트 메뉴인 '올데이킹'을 홍보한 점이 주효했다. 올데이킹은 9개월만에 1000만세트 판매를 돌파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의 등장도 위협적이다.

기존 '버거플랜트'를 재정비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8월 홍대에 1호점을 냈다. 입소문을 타고 6주만에 단품 판매량은 10만개를 넘어섰다. 매장 수도 2달여만에 매장이 4곳으로 늘었다. 연내 1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진작에 읍·면 단위까지 출점을 마친 롯데리아는 성장보다는 내실에 방점을 찍고 차분하게 40주년을 자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중순 시작한 40주년 기념 레전드버거 투표가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었던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리아는 단종된 10종의 버거 중 투표를 통해 1종을 부활시킨다는 내용의 레전드버거 이벤트를 벌였다. 약 2주간 진행된 투표에는 총 189만2593표가 몰렸다.

오징어버거와 라이스버거가 각축을 벌인 끝에 오징어버거가 45.0%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0일 재출시된 오징어버거는 전체 판매량의 약 21%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롯데리아는 내달 라이스버거까지 한정 판매하며 모객에 불을 붙인다는 전략이다.

'신 성장동력'인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주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후 2004년께 공격적으로 출점한 끝에 2011년 베트남 100호점, 2014년 20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251개 매장을 운영하는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네팔 등 동남아 8개국에 발을 들였으며 해외 매장 수는 309곳에 달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A급 상권에 60평 이상 대형 매장으로만 출점을 하고 있다. 이미 읍, 면 단위까지 들어갈 만한 곳은 다 들어갔다"며 "2층이나 소형 매장으로 출점하는 맘스터치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GRS의 지난해 실적이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는 40주년 프로모션이 잘돼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