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이 최근 NXC 매각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인 UBS, 도이치증권은 이른 시일내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사실상 매각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에도 NXC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 일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NXC 관계자는 "현재 보도와 일각에서 제기되는 매각 무산 소식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김 대표의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NXC 지분 98.6%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NXC는 넥슨재팬의 지주회사이고 넥슨코리아는 넥슨재팬의 100% 자회사다.
발표 당시만 해도 NXC의 가치는 10조원 수준이었으나 매각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카카오, 넷마블, 텐센트 등 국내외 게임사와 사모펀드가 대거 참여하면서 몸값은 15조원까지 급격하게 치솟았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인수금액을 15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본입찰에 앞서 15조원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시장 성공을 제외하고는 신작 흥행 실패, 게임중독 질병코드 지정 등의 이슈로 몸값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압도적이었다.
시장의 여러 전망에 따라 넥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카카오와 넷마블은 본입찰 시작과 동시에 김 대표의 눈높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며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김 대표가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시장의 평가를 무시하고 눈높이를 낮추지 않은 것이 악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NXC가 시장에 나왔을 때 관심을 보였던 중국 게임기업 텐센트와 해외 사모펀드가 김 대표가 내세운 매각가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 본입찰 시작과 동시에 많은 인수 후보들이 발을 뺐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정반대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매각 보류 기간이 길어지거나 매각을 철회하고 다시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카카오, 넷마블,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금액에서 더 이상 간격을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실을 김 대표가 인정하고 결단을 내리면 이른 시일내 매각이 철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