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공기 10대 중 1대는 20살 넘어…안전문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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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항공기 10대 중 1대는 20살 넘어…안전문제 논란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25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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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국적 항공사 보유 항공기의 기령을 분석한 결과 20년 넘는 기재가 전체의 10.3%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국적항공사 9곳에서 운영하는 항공기 가운데 기령이 20년 넘은 항공기 대수가 지속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안전관리방안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 조사 결과 작년 12월 말 기준 국적 항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항공기는 398대고 이 가운데 기령이 20년 넘은 항공기는 41대로 전체의 10.3%를 차지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15대(여객기) △아시아나항공 19대(여객기 9대, 화물기 10대) △이스타항공 3대(여객기) △티웨이항공 1대(여객기) △에어인천 3대(화물기) 등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기종별로는 △B747 13대 △B767 9대 △A330 7대 △B777 6대 △B737 6대 등 규모를 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 HL7247과 HL7248 항공기 등 2대(B767 기종)로 각각 25년 2개월, 23년 6개월째 운항되고 있다. 화물기 중에서는 에어인천 HL8271 항공기(B767)가 27년 6개월째 운행돼 최장 수준을 나타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연내 해당 항공기를 모두 반납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3개 항공사는 구체적인 송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가 2017~2018년 기간 동안 항공기 기령에 따른 고장 경향성을 분석한 결과 기령 20년을 초과한 항공기에서 비정상운항 사례가 더 많이 발생했다.

해당 기간 항공기 1대당 정비요인에 따른 회항 발생건수는 기령 20년 이하의 경우 0.17건인 반면 기령 20년 초과의 경우 대당 0.32건으로 집계됐다. 기령이 20년 넘은 항공기일수록 회항 발생 사례가 1.9배 가량 더 많이 나는 셈이다. 또 지연 사례 1건당 평균 지연 시간에 있어서도 기령 20년 이하 항공기는 77.5분인데 비해 20년 이상 항공기는 100.5분으로 정비 시간이 29.6% 가량 더 많이 소요됐다.

국토부는 이번 분석 결과에 따라 안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이날 내놓은 경년기(經年機) 안전관리 강화방안에는 △주요 부위별 특별정비 프로그램 설정 및 점검·교환 기준 마련 △매년 정비사 대상 10시간 이상 유의사항 교육 △결함률 기준 초과 시 정비 즉각 투입 △경년기 전담 감독관 점검 △경년기 정보공개 제도 도입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국토부는 이번에 마련한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 현재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개정안 시행에 앞서 이달 말부터 정부 안전감독 방식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성운 국토부 항공기술과 과장은 "항공사들이 경년기를 사용하려면 완벽한 정비와 충분한 안전투자를 통해 기령이 낮은 항공기에 비해 결함률 차이가 없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국적사별 송출 현황 등에 따라 필요 시 추가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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