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OK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서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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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OK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서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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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성향' 퇴직연금 고객에게 '금리 경쟁력' 어필이 관건
▲ 개인형 퇴직연금(IRP) 창구 (사진=연합뉴스)
▲ 개인형 퇴직연금(IRP) 창구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시장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1,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가계부채 규제 강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각종 규제 강화로 저축은행 업계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처한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저축은행 예금상품을 퇴직연금에 편입 가능하도록 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저축은행들의 관련 상품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사업 참여와 준비를 위해 지난 9월 한국신용평가에 기업신용등급 평가를 신청해 'A-' 등급을 획득하고, 지난달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SBI저축은행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국내 주요 금융사 12곳과 업무 협약을 맺고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출시된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퇴직연금 정기예금 DB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DC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IRP 개인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IRP 기업형' 등 총 4가지 상품으로 금리는 12개월 기준 2.5~2.6%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 후반에서 2%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SBI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가입자들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업무제휴를 맺은 12개사 뿐만 아니라 다른 퇴직연금 운용사들과의 추가적인 업무 협약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이달부터 퇴직연금 상품을 내놓고 경쟁에 불을 지폈다. OK저축은행은 은행·증권 등 운용사와 협의해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

OK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은 확정기여형(DC)이 금리(12개월 기준) 2.5%, 확정급여형(DB)이 금리 2.6%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타 금융권에서 1%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높은 금리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계 1,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높은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두 저축은행이 당장 기대하는 것만큼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퇴직연금 가입고객은 대부분 안정 성향을 띄며 운용 상품을 선택할 때 금리 보다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1금융권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저축은행은 고객 확보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퇴직연금시장 진출이 초기 단계인 만큼 고객 확보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안정 성향을 보이는 퇴직연금 가입고객들에게 금리 경쟁력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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