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비만치료제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이 국내외에서 잇따르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전체 매출액은 200억1756만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9.59% 줄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감지됐는데 당시 매출은 283억5585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기 시작해 같은 해 3분기 273억1778만원, 4분기 233억2498만으로 분기별로 줄면서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하락세로 이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시장 매출은 1011억원으로 2006년 603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매년 이어지던 성장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점진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1ㆍ2위를 차지하는 살 빼는 약의 주요 성분이 모두 부작용 가능성에 휘말리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먼저 심장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시부트라민 성분의 살 빼는 약은 올해 1분기 매출 91억6989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9% 하락했다.
시부트라민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성분별 매출액 1위이다.
특히 같은 성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는 미국계 제약사 애보트사의 '리덕틸'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9억2천83만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무려 33.89% 줄었다.
리덕틸의 국내 매출은 2분기 50억6034만원, 3분기 49억4339만원, 4분기 41억8289만원로 분기별로도 계속 줄었다.
올해 1분기 동일 성분의 국내 복제약 매출도 한미약품의 슬리머 229억원, 종근당 실크라민 7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와 22%씩 각각 줄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 1월 리덕틸을 비롯한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에 대해 처방과 조제를 자제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경고 서한을 배포한 데 이어 이달 안으로 애보트가 제출한 안전성 연구보고서(SCOUT)를 검토해 퇴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식약청이 간 손상 보고 사례에 따른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살 빼는 약인 로슈의 '제니칼'도 타격을 입었다.
제니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1억1707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20.11% 매출이 줄었다.
제니칼은 지난해 8월 미국 FDA가 간 손상 보고사례에 기초해 인과관계 조사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3분기 매출 감소율 7.19%, 4분기 감소율 9.59%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오르리스타트 시장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6억2689만원으로 시부트라민에 이어 성분별 매출액은 국내 2위이다.
한 비만치료제 제약업체 관계자는 "잇따른 부작용 보고로 매출 급락을 체감하고 있다"라며 "국내 보건당국의 추가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