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지난 6월에 월드컵 축구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치킨 등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물가 인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이 150여개 주요 품목의 물가 상승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관련 품목의 매출 확대에는 큰 기여를 했으나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가 6월 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을 유도하기보다는 오히려 매출 증가를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음료와 주류, 오락.운동서비스 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담배, 여자의류, 아동의류는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외식은 전월 대비 0.2%, 숙박은 0.4% 올랐으나 이는 평균적인 상승 수준이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월드컵 야간 시청으로 대박을 터트렸던 치킨의 재료인 닭고기는 6월에 전월 대비 0.5% 오르는데 그쳤다.
다른 품목들의 물가도 라면(-0.2%), 국수(-4.5%), 떡(0.3%), 빵(-0.1%), 커피(0.3%), 녹차(-0.2%), 사이다(0.6%), 과일주스(-0.6%), 생수(-0.7%), 맥주(0%), 소주(0.2%), 담배(0%), 남자티셔츠(0%), 자장면(0%), 햄버거(0%), 피자(0%), 외식 라면(0%), 외식 맥주.소주(0%), 생맥주(0.3%), 김밥(0%) 등으로 월드컵 특수와는 크게 연관이 없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 치킨이 많이 팔렸고 가격도 올랐다는 일부 보도가 있어 이번 달에 초순, 중순, 하순으로 나눠 닭고기 가격을 조사했는데 월드컵이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기간에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과자류, 음료, 맥주도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이 기간에 해당 품목의 매출은 크게 올랐겠지만 전반적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