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2.4%였다. 전체 가계신용대출 차주(109만1000명)의 78.1%(85만1000명)가 연 20%대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저축은행 총 대출액(5월 말 기준)은 54조7000억원으로 이중 가계대출은 40.6%인 22조2000억원이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전체 대출의 18.7%인 10조2000억원이다.
연 20% 이상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액은 6조7723억원으로, 가계신용대출액 기준으로 하면 66.1%를 차지한다.
특히 OK 와 SBI, 웰컴, 유진, 애큐온, JT친애, 한국투자 등 상위 7개사는 가계신용대출액의 73.6%가 고금리대출이었다.
상위 7개사 중 OK저축은행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90.9%로 가장 높았고 유진(88.3%)과 웰컴(84.5%)도 80%를 넘었다.
고금리대출 잔액은 OK저축은행이 1조76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BI저축은행 1조1841억원, 웰컴저축은행 8390억원, 유진저축은행 611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대출 취급을 늘리면서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이 은행 대비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NIM은 6.8%로 은행(1.7%)보다 5.1%포인트 높았다. 대손충당금을 감안해도 저축은행들의 NIM은 4%로 은행보다 2.5%포인트 상회했다. 웰컴저축은행이 9.3%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고려저축은행 6.7%, 유진저축은행 6.2% 등이다.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의 NIM은 8.3%였으며, 대손 비용을 고려한 NIM은 4.4%로 저축은행 평균보다 높았다.
또한 지난 1분기 저축은행 ROA는 1.4%로 은행(0.7%)의 2배 수준이었으며,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는 1.7%였다. 저축은행 ROE는 12.5%로 은행(9.6%)보다 2.9%포인트 높았고,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는 16.4%였다.
다만 지난 2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연 27.9%에서 연 24%로 낮추면서 가계신용대출액 중 고금리대출 비중(5월 말 기준)은 51.9%로 17년 말 대비 15.7%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관행을 없애기 위해 우선 저축은행의 영업실태를 계속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리 인하 요구권, 서민정책금융상품 등의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법정최고금리 인하 시 기존 차주에게도 금리부담 완화 효과가 발생하도록 저축은행 '여신거래 기본약관'을 개정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