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포스코가 27일 제9대 회장으로 최정우 전 포스코켐텍 사장을 맞이한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어지는 비공개 이사회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포항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갖는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한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개혁방향을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People With POSCO로 정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포스코의 길(New POSCO Road)을 걸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최 회장은 "세 가지 개혁방향을 완수하기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안전하고 경제적인 철강생산체제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국내 철강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그룹내 사업은 시너지가 높은 유관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고 경쟁 열위의 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공헌활동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업그레이드해 사회와 함께하는 포스코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임직원들 각자도 새로운 시대, 미래세대를 위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고 배려와 공존,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를 새로운 포스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으로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實)'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회계·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러한 업무 경험이 36년간 고스란히 쌓여 '철강업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특히 최 회장은 2015년부터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코의 별도 및 연결 영업이익은 각각 23.5%, 43.8% 개선됐고 영업이익률은 별도 기준 8.0%에서 10.2%로, 연결 기준 4.9%에서 7.6%로 각각 증가했다.
최 회장의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를 거쳐 포스코켐텍에 이르는 그룹사 근무 경험 또한 철강 이외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을 근거로 최 회장이 '철강 그 이상의(Steel & Beyond)'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에 딱 맞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