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KT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문턱 낮췄다"
상태바
[일문일답] KT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문턱 낮췄다"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30일 14시 3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이 개편된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이 개편된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통3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었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종의 신규 LTE 요금제를 출시하고 새로운 로밍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필재 마케팅부문장은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면서도 고객들이 여전히 오프로드(오프라인)에서 와이파이를 찾아다니거나 주변에서 데이터를 빌려오는 사용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사용하면 늘 켜놓고(ON)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시된 데이터ON 요금제는 톡·비디오·프리미엄 등 3종과 저가 요금 이용자를 위한 LTE 베이직 1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는 기본 제공된다.

데이터온 톡은 월 4만9000원(3만6750원, 이하 선택약정 할인 기준)에 데이터 3GB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 소진 후에는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게 해준다. 속도가 제한되더라도 표준화질(SD)급 영상을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데이터온 비디오는 월 6만9000원(5만175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 소진 후에는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게 해준다. 속도가 제한되더라도 고화질(HD)급 영상을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데이터온 프리미엄은 월 8만9천원(6만6750원)에 속도나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데이터온 요금제 3종은 월 6600원 상당의 올레tv 데일리팩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프리미엄과 비디오 가입자에게는 KT 멤버십 VIP 등급이 부여된다. 프리미엄 가입자에게는 단말 보험이 추가로 제공된다. 태블릿 등 세컨드 디바이스 이용요금 무료 등 혜택도 주어진다.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은 "3년 전 KT가 국내 최초로 데이터 요금제 출시해 패러다임을 전환한 후 출시 3년 만에 이용고객이 전체 70%로 늘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제공되는 데이터에 부족함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또 한 번의 변화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새로운 요금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행태을 분석해 요금을 3개 구간으로 단순화하고 고객들이 필요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를 선택하는 형태로 요금제를 전환했다"며 "이를 통해 선택약정 할인 기준 최저 3만원대부터 이용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무제한 시대의 벽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시된 저가 요금 이용자를 위한 LTE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3000원(2만4750원)에 데이터 1GB와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다음 달 데이터를 당겨 쓸 수 있는 '밀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밀리박스, Y데이터박스를 통해 KT 가입자끼리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요금은 기존 데이터 선택 32.8(월 3만2800원, 300MB 제공)과 비슷하지만 데이터 제공양은 3.3배 많다.

KT는 늘어나는 해외 이용객에 맞춰 개편한 로밍 요금제도 소개했다. 해외로밍 통화요금 과금 단위를 분에서 초로 바꾸고, 로밍요금을 국내 표준 요금제 수준인 1초당 1.98원으로 인하했다.

KT는 새로운 로밍온(ON) 서비스를 중국, 일본, 미국부터 바로 적용한 후 6월 러시아, 캐나다를 거쳐 내년에는 전 세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필재 마케팅부문장과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하 일문일답 전문)

Q. 베이직 내용만 보면 보편요금제다. KT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봐도 되는 건가.

== 이번에 내는 요금제는 철저하게 고객들 사용습관과 이용방법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정부에서 얘기하는 것(보편요금제)과는 전혀 관계없다. 연관시킬 필요 없다. 올 3월쯤 무약정 요금제로 같은 요금제로 1GB 제공한 적 있다. 하다 보니 고객이 많이 사용해서 이쪽에도 혜택을 주는 게 맞겠다고 판단해서 만들어진 요금제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Q. 경쟁사 같은 경우 맞춤형 서비스도 내고 있다. KT가 별도 준비하고 있는 거 있나.

== 맞춤형 서비스는 서너 가지 준비중이지만 지금 언급하긴 어렵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이미 올레tv 데일리팩도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필요한 영상 서비스는 대부분 볼 수 있다. 추가적인 서비스는 출시시점에 상세히 설명하겠다. 

Q. 로밍요금을 초당 1.98원으로 내리면 당분간 KT가 꽤 많은 손실을 봐야할 거 같다. 손실 규모를 어느 정도로 추산하나

== 해외여행을 가도 고객들이 로밍요금제를 비즈니스 용도 이외에는 거의 대부분 안 쓴다. 요금을 다들 무서워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통화료와 똑같이 내면 대부분의 고객들이 별도 노력 없이 켜놓은 상태로 쓸 수 있다. 로밍요금 사용량이 10배 늘어나길 기대한다. 그러면 손실 부분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 또 상호정산 시스템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만큼 문제(손실규모)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 

Q. 경쟁사는 무제한 요금제와 관련해 대역폭 대비 가입자 수와 데이터 품질과 관계가 있다고도 한다. 속도가 느려진다든가 하는 문제는 없나. 

== 경쟁사와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 광대역으로 경쟁사가 우려하는 문제는 적어도 KT에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 고객들이 지금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시설을 추가적으로 늘리면 해결된다. 특히 내년 3월이면 5G가 시작돼 (품질) 우려는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5G시대가 되면 지금 현재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상황에서 늘어나는 데이터도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 충분히 준비하고 있고 차별화된 망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 없다. 

Q. 이번 요금제 출시로 기존 고객이나 타사 고객 유입 얼마나 전망하나

== -새로운 요금제 내면 기존 요금제보다 대부분 스펙이 좋게 나와 기존 고객이 상당부분 넘어온다. 요금제 내는 입장에서는 필연이고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6월말 경까지 기존 고객 중 많은 고객들이 더 좋은 혜택을 따라 넘어오리라 예상하고 있다. 안 넘어올 이유 없다. 경쟁사도 비슷하게 준비하고 대응을 할 거라고 전망하지만 그렇지 않고 기존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 상당 부분 넘어올 이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경쟁사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예단하긴 어렵다.

Q. 용량·속도 무제한 요금이 8만9000원이다. 타사도 8만8000원으로 비슷하다. 가격담합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 (요금제를) 만들다보면 담합할 상황 자체가 안 만들어진다. 보안을 유지하면서 시뮬레이션 하고 요금을 설계하기 때문에 아예 (경쟁사와) 대화할 루트가 차단된다. 경쟁사도 우리가 출시하기 직전에나 정보를 얻었을 것으로 본다. 요금이 비슷한 건 고객들의 이용행태, 기존 자체 요금수준, 경쟁사와 비교분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Q. 새로 바뀐 요금제 전체로 봤을 때 기존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얼마나 늘어나는 건가

== 개별 요금으로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용량 측면에서는 같은 요금제 구간에서 최소 1.5배에서 사용형태에 따라 많게는 4~5배까지 늘어난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3만원대 톡 요금도 무제한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일전에 이런 부분에 대해 공정위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엄밀히 따지면 톡 요금은 데이터 3기가를 주고 추가로 1Mbps씩 제공하는 것이다. 무제한이란 표현이 올바른가. 적어도 100GB가 제공되는 비디오 요금제부터 무제한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거 아닌가

== 무제한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내부적으로 고민했다. 3GB에 1Mbps 제공하는 게 무제한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방점을 찍었던 부분은 (데이터를) 충분히 써도 추가요금이 나오지 않는다 점이다. 이 같은 의미의 표현으로 봐주면 좋겠다.

Q. 경쟁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처럼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없나

== 담합에 대해 말했지만 요금에 대해서는 각사마다 철학이나 대하는 관점이 다르다. 나눠서 쓰는 부분에 대한 접근법도 다르다. 우리는 경쟁사와 다른 결합 할인 제도를 보유하고 있다. 타사가 데이터를 나눠 쓰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우리는 가족들끼리 결합하면 할인혜택을 더 주는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형태로 시장대응하고 있는 부분은 고객들이 판단해줄 것으로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