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바람 낸 진에어, '오너리스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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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바람 낸 진에어, '오너리스크'에 휘청?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17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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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여객수송실적은 전년비 감소…업계선 "진에어는 피해 미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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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진에어(대표이사 최정호)가 한진그룹 총수일가 관련 의혹 일부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으면서 1분기 나타낸 호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한 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한 531억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양호한 1분기 실적 요인으로는 유류할증료와 해외여행 수요의 동반 상승이 지목됐다.

국제유가가 최근 수개월간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류할증료도 작년 10~12월과 지난 3월에 각각 한단계씩 올라 4단계에 이르렀다. 유류할증료는 왕복기준 국내선 4400원, 국제선은 최대 4만6200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모든 항공권 가격이 인상됐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에 더해 탑승 일정이 수개월 뒤인 항공권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한 프로모션 '진마켓', '슬림한 진' 등도 소비자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대형 항공기를 괌, 호놀롤루, 호주 케언스 등 장거리노선 뿐 아니라 중단거리 노선에서도 운행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 같은 호조에도 진에어의 2분기 이후 실적 예상치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일가 관련 악재가 진에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양호 한진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2010~2016년 진에어 사내이사를 맡았던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항공보안법과 항공사업법상 항공사의 항공운송면허자격 박탈 사유 중 하나로 이사 등 경영진 중에 외국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 조 전 전무는 1983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또 최근 진에어가 정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자격을 취득하려던 시기와 맞물려 국토교통부가 항공사 신규 등록 조건을 완화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블로그 등 SNS에는 진에어의 과거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동시에 한진그룹의 의혹을 들며 경영 지속성을 의심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인해 항공 소비자들이 진에어 서비스 이용을 꺼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여객수송실적에서도 작년까지 이어오던 상승세가 올해 꺾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진에어의 지난 3~4월 여객수송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만여명 가량 줄어든 146만636명으로 집계됐다. 2015~2017년 3년간 실적 증가폭이 8만3068명~27만5283명 수준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반면 한진그룹 일가가 수사받고 있는 상황과 진에어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만큼 그룹에 대한 감정을 진에어로 이입하는 여론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영진 현황이나 소비자들의 항공서비스 이용 행태 등 진에어의 대내외적 요소들이 이 같은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진에어 경영진에는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포함돼있지 않다. 이와 함께 회사 로고(CI)나 사명 또한 한진그룹이나 대한항공과 연동되는 부분이 없다.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거부감이 덜하다.

또 스카이스캐너 같은 항공권 예매 앱이나 여행사를 통해 항공사별 운행시간과 항공권 가격 등을 비교해 발권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진에어에게는 호재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기업 이미지보다는 실제 혜택에 더 집중하는 경향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항공업계가 각종 외부 변수에 민감한데도 진에어는 1분기에 성과를 거뒀다"며 "그간 내실을 다져온 행보가 유효했음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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