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휴대폰 '다기능→ 다고장'으로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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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휴대폰 '다기능→ 다고장'으로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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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 "기능 늘어난 만큼 오작동 많아"…품질-서비스개선 목청


 


휴대전화의 기능이 음성위주(2G)에서 영상위주(3G)로 '진화'하고 있으나 제품품질은 오히려 '퇴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첨단기술이 집약된 '다기능 휴대전화'가 생산업체들의 기술력을 방증하는 지표로 인식되면서 늘어나는 부가기능 대비 '잔고장'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직장인들의 경우 평일 시간적여유가 없는 탓에 주말이 아니면 사실상 A/S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 때문에 휴대전화 품질 개선과 서비스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각 업체들은 이를 인지하면서도 명쾌한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  

◆ 겉은 '번지르르', 속은 '엉망진창'  

#사례1 = LG전자의 3G 휴대전화를 최근 구입한 직장인 A씨는 원인불명의 전원꺼짐 현상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배터리용량에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도 통화중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하자가 발생된 것이다.  

A/S센터를 들락거리기를 수차례. 그 과정에서 메인보드와 배터리 등 부속품을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A씨는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마음먹었으나 A/S에 바쁜 점심시간을 할애했다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었다.  

#사례2 = 삼성전자의 3G 휴대전화로 기기를 변경한 대학생 B씨는 제품스스로 전원이 꺼졌다 켜졌다하는 증상을 확인했다. 다행히 A/S를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었으나 휴대전화에 또다른 이상현상이 발생됐다.  

장착돼 있는 카메라로 촬영을 하자 화면에 전체적으로 붉은 감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사용하던 '2G' 휴대전화의 경우 수년간 별 탈 없이 사용해 왔다는 생각에 B씨는 3G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외에도 팬택계열, KT 테크 같은 휴대폰 생산 업체들의 제품상황도 앞선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목할 대목은 이들 업체역시 소비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제품 불안정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 하지만 이렇다 할 개선책은 내놓지 못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3G 휴대전화는 (2G 휴대전화에 비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그 기능이 대폭 늘었다"며 "이로인해 제품 내부 프로그램들이 서로 충돌, 오작동을 일으킬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3G 휴대전화가 보편화 된 뒤 A/S센터 고장접수사례가 크게 늘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보다 많은 기능을 탑재하려고하는 휴대전화 생산 업체간의 과열경쟁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 직장인들, A/S센터 방문 시간상 어려워 

제품고장 발생시 A/S센터를 방문하기 쉽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근무시간과 A/S센터 영업시간(통상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고장접수)이 서로 겹쳐 사실상 토요일 외에는 수리조차 받기 쉽지 않다. 다시 말해, 직장상사의 눈치를 감내하고 업무시간에 '외도'를 하던지 불편함을 참고라도 토요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인 박모씨는 "평일 (A/S센터) 업무개시시간을 백화점 처럼 늦추되 영업시간을 늘리는 방식을 취하면 직장인들의 불만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휴대전화 단말기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6656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상담 건수인 6041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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