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상품군 매출과 유통연구소, 바이어들의 의견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소비 유형은 합리적이고 똑똑한 '스마트(S.M.A.R.T)'였다.
일단 고객들은 빠른 패션과 소비를 즐겼다.
비교적 싼 값에 유행을 즉각 반영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을 주도해온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의 매출은 1∼5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시간을 절약해 주는 e수퍼에는 직장인 고객이 몰려 올해 들어 매출이 45% 늘었다.
자신을 가꾸려는 40대의 소비도 눈에 띄었다.
백화점 매출은 한자릿수 신장에 머물렀으나, 40대 남성이 주요 고객인 비즈니스 캐주얼 편집매장 '비즈스퀘어' 판매는 23% 늘었다.
목동점과 천호점 신사복 매장은 정장 비중을 80%에서 40%로 낮춘 대신 구두와 벨트, 시계 등 다양한 패션 상품을 함께 파는 쪽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백화점에서 문화예술을 즐겼다.
현대백화점이 1만명 입장 대형 콘서트를 기획해 고객들에게 구매사은품으로 백화점 상품권과 콘서트 입장권을 고르도록 하자 콘서트 입장권이 며칠 만에 매진됐다.
크기와 양을 줄인 틈새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100g 단위로 사갈 수 있는 소용량 테이크아웃 식품류는 올해 들어 매출이 45% 증가했으며, 한우와 생선, 야채 등 신선 음식재료를 50∼70g 단위로 묶은 소포장 식품 판매도 29% 늘었다.
남성의류에서 93, 97, 103호 등 기존보다 크기를 조금씩 줄여 체형을 좀 더 드러내는 사이즈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중국인이 일본인을 누르고 `큰손'으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해 18:82였던 중국인과 일본인의 매출 비중이 올해는 65:35로 역전됐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수천만 원짜리 시계 구매를 결정하는 데 5분도 안 걸린다고 해 '5분 대기조', 귀국 선물로 화장품 세트를 대량 구매하는 '세트족' 등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화제를 낳았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불황을 겪은 소비자들은 올해 자신의 가치는 올리고 낭비는 줄이는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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