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N채널 축소…시청료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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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N채널 축소…시청료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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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계열…소비자 "경쟁사 없다고 횡포" 항의 빗발


현대백화점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HCN'상식 밖' 채널개편 행태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 지역을 독점하고 있는 해당 지역방송이 일방적으로 편성채널을 축소하는 행태를 보이다 지역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업자의 횡포라는 내용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 반해 HCN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열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횡포'를 부리는 것 같다"

 

HCN의 새로넷방송을 이용하고 있는 신모(경북 구미시)씨는 최근 업체 측으로부터 '정기 채널편성 및 변경작업' 소식을 접한 뒤 강하게 항의했다.

 

그간 제공되던 76개 채널(고급형 기준)이 갑작스레 70개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여성 라이프스타일 채널 '올리브', 게임 전문채널 'MBC게임', 연예 전문채널 'ETN' 등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채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채널 개편 당시에도 업체 측이 영화 오락 채널 'XTM'을 일방적으로 편성에서 제외시켰다""개편 할 때 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채널을 (편성에서) 빼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약정기간이 끝나면 절대 HCN 새로넷방송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CN 새로넷방송의 채널 축소와 관련한 최모(경북 구미시)씨의 불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기존에 제공되던 채널에 비해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이 6개나 줄었지만 시청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편성 제외 채널을 결정하는 기준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HCN이 수도권 지역에서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채널 개편을 단행하는지 모르겠다""구미지역 유선방송은 HCN새로넷이 독점하고 있는데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횡포'를 부리는 것 같아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HCN 측은 일부 시청자 문제로 국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채널편성은 각 지역 유선방송업자의 고유권한"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방송상품 가입자에게 송출하고 있던 채널을 축소한 것"이라며 "다수의 가입자들에게 제공되는 채널 수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각각의 방송상품 가입자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는 "채널편성은 각 지역 유선방송업자의 고유권한"이라며 "각각의 채널들은 지역 내 각계각층의 대표를 위촉해 채널 경쟁력, 시청률 등을 검토한 뒤 선정한다"고 밝혔다.

 

공인된 리서치기관을 통한 시청률 조사자료를 토대로 채널을 편성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지역 유일 유선방송사업자로서의 독점적 횡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방송시장은 이미 통신사 및 위성방송사에 개방된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거대 통신사의 과다 현금마케팅 정책으로 원가 이하에 (방송)상품을 판매하며 힘겹게 경쟁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현실적 고충도 토로했다.

 

업체 측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과 유사한 소비자 불만 글은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HCN에 대한 잠재적 '불만 소비자군'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HCN이 일방적 채널 축소 단행과 관련한 지역 소비자들과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율해 갈지 업계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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