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경제 하방 요인이었던 북핵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투자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소비도 큰 폭으로 반등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상승, 감소세였던 전달(-0.5%)에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 생산도 자동차·반도체 생산 확대에 힘입어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전월(-1.7%)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화학·기술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늘며 전월보다 0.8% 증가하며 역시 반등했다.
1월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 동월 대비 33만4천명으로 4개월 만에 증가폭이 30만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청년 실업률은 8.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자동차 판매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1.7% 증가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한파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보다 1.4% 올랐다.
2월 소비속보 지표를 보면 자동차 판매 부진이 두드러진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11.2% 감소했다. 다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8.5%, 13.5% 증가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1.4% 증가했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4.2% 늘어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109.9)보다 다소 낮은 108.2를 기록했다.
2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1.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증가 등으로 전달보다 6.2%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건설투자는 신규주택 완공물량 증가에 따른 주거용 건물 기성액 호조 등으로 전월보다 8.2% 증가해 두 달 연속 늘었다.
2월 수출은 설 이동에 따른 조업일 감소에도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반도체 등 주력품목 호조에 따라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16개월 연속 증가다.
2월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상승 우려 등에 따라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약세를 보였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전월보다 0.20%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셋값은 입주물량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09% 감소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예정 소식과 관련 경제 영향에 대해 "하방 리스크 중 하나인 북핵 리스크의 완화를 기대해 본다"며 "회담 성과를 봐야겠지만 긍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