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정수기에 온집안 '물폭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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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정수기에 온집안 '물폭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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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결함 의혹에 보상 차일피일… 상식밖 대응 빈축


"우리 집을 물바다로 만들어 놓고, 입 싹 닦으려고?…"

 

웅진코웨이(이하 웅진)가 자사 정수기 제품 결함으로 '누수'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턱 없이 부족한 보상금을 지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피해사실를 파악한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보상금 지급 시점을 미룬 '상식 밖' 행태도 포착됐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제품결함 의혹과 함께 불신감이 커지고 있느나 웅진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사고 발생 후 22일이나 고객 방치해 두더니…"

 

제보에 따르면 박모씨는 최근 아침에 일어나 부엌으로 향하던 중 거실바닥에서 부엌까지 정수기에서 흘러나온 물로 인해 침수된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제품은 박씨가 그간 웅진에서 렌탈해 사용하던 기기였다. 당황한 박씨는 즉시 웅진 고객센터에 전화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박씨의 집을 방문한 이 업체 관계자 A씨는 누수로 인한 피해 상황을 사진으로 찍은 뒤 "며칠 뒤 새 정수기로 교환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A씨의 약속과는 달리 며칠 뒤 박씨에게는 중고 정수기가 배달됐다. 더욱이 사고 발생시점으로부터 20일이 넘도록 박씨는 누수로 인한 피해보상조차 받지 못했다.

 

참다 못한 박씨가 재차 업체 측에 불만을 제기하자 A씨는 "(보상액은) 30만원 밖에 안 나온다""(피해) 견적서를 뽑아주면 (보상액 산출에) 참작하겠다"고 대응했다.

 

박씨는 "(사고발생 후) 22일이나 고객을 방치해 두고 이제서야 견적서를 뽑아달라는 것이 말이 되냐""새로 산 가구, , 아이들 책, 바닥이 다 젖을 정도로 우리 집을 물바다로 만들어 놓고 30만원으로 입을 닦으려 한다"고 격분했다.

 

또 다른 웅진 정수기 사용자인 김모씨도 같은 사고를 겪었다.  

 

부엌에 설치돼 있던 정수기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거실바닥 전체가 물바다가 됐던 것. 정수기 제품 자체의 결함이 원인이었다.

 

5년간 웅진에서 렌탈해 사용하던 정수기를 새 정수기로 교체한지 불과 2주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현장을 확인한 웅진 측 관계자는 "마루바닥은 회사측에서 보상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김씨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며칠 후 김씨의 집을 방문한 이 업체 관계자 B씨는 "(거실)바닥 마루의 손상이 심하지 않아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부엌 바닥 교체와 6개월 분 렌탈료를 면제해 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최대 피해견적의 50%까지만 보상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B씨의 설명 이었다.

 

"슬그머니 보상액을 축소시키는 '꼼수'……"

 

앞서 언급한 피해사례들과 유사한 소비자 불만 글은 각종 소비자 단체 홈페이지를 비롯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잠재적 피해군을 염두에 뒀을 때 웅진 정수기 기기 전반에 심각한 수준의 중대결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웅진 측 관계자는 "누수피해와 관련한 세부 보상규정을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남긴 채 답변을 회피했다.  

 

웅진 정수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자체 결함 의혹과 동시에 피해 보상과 관련한 웅진 측의 대응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누수 사고의 반복은 정수기 자체에 결함이 있거나, 설치기사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웅진 측은 자사 정수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품질 검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사고 당시 현장조사만 철저히 이뤄지더라도 업체 측과 소비자가 피해액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웅진 측이 의도적으로 보상금 지급일을 늦추다 슬그머니 보상액을 축소시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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