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공정 '환경수첩' 공개 유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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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공정 '환경수첩' 공개 유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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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간 '백혈병 발병 논란'를 불러일으켰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공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쓰였음을 보여주는 내부용 환경수첩이 공개돼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21은 17일 발매한 811호를 통해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공정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엔지니어에게 지급된 환경수첩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생산공정 유해물질 40여종 사용 주장
한겨레21 측은 환경수첩을 통해 반도체 공장에서 6종의 발암성 물질과 40여종의 자극성 위험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반도체 직원의 백혈병이 업무상 질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공장에서 쓰였다고 주장하는 발암성 물질은 트리클로로에틸렌, 시너, 감광액, 디메틸아세트아미드, 아르신, 황산 등 모두 6종이다.

백혈병과 비호지킨스 림프종, 신장암, 유방암, 불임,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이밖에 하이드로퀴논과 메탄올 등 생리불순이나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성 물질 40여종도 쓰였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반올림'의 공유정옥 산업전문의는 "반도체 공장에서 이처럼 여러가지 유해물질이 사용됐다면 그동안 반올림에 도움을 요청한 반도체 관련 업종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과 관련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백혈병 산재' 의혹을 지적했다.

지난 13년간 삼성전자 반도체라인에서 일하다 암이나 희귀질환에 걸렸다며 반올림 측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47명에 이른다.

◇ 유해물질 관리가 더 중요..안전장치로 유출 차단
삼성전자 측은 환경수첩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작업환경의 안전성에 대해선 '안전하다'며 유해 화학물질이 생산공정 직원들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은 부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는 사용하지 않은 (화학)물질도 있다. 사용여부보다 어떻게 관리됐느냐가 중요한데 공정상 화학물질의 유출을 차단하는 2,3중의 안전장치가 설치돼 작업환경은 안전하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경수첩이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만들어져 직원에게 지급됐는지에 대해선 확인이 더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측은 의혹을 철저히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직원들의 백혈병 발병과 관련, 국내외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작업환경에 대한 재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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