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3만9100원(28.75%) 내린 9만6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C.L.S.A 증권, 메릴린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7억4500만원, 261억2200만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7조7060억원이던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후 2조2000억원이 빠져나가 5조4900억원으로 내려섰다.
이와 함께 현대미포조선(16.18%)과 현대로보틱스(3.74%) 등 현대중공업그룹 내 다른 계열사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을 15조3765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분기 누계 매출액 13조2000억원, 영업이익 4087억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3618억원이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안정과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4분기 영업손실과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유상 증자 계획 발표로 조선주 투자 심리가 악화될 전망"이라며 "현대중공업 투자의견을 '매수' 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4분기 영업적자 예상 공시는 삼성중공업과 달리 저가 수주가 아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분이 충당금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현대중공업의 경상 이익률과 건조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자 후(신주 발행가 10만3000원 가정) 예상 PBR은 0.55배로 저평가가 예상되지만 현 주가는 희석률 18.1%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매력이 없다"며 "4분기 적자 예상, 신주 발행 예정가가 현 주가 대비 24.2% 할인, 희석률 18.1%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