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 2.0 엑스포에 참석한 어도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케빈 린치가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어도비의 플래시 기술을 차단한 애플사의 행위를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 4.0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규정을 발표하면서 플래시와 같은 제삼자 소프트웨어로는 아이폰에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없도록 한 데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어도비를 "매우 지저분한 제품"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해 양사간의 골이 매우 깊어진 상황이다.
린치는 애플이 플래시를 대체할 것이라고 장담한 최신 프로그래밍 언어표준 HTML5에 대해 "우리는 사람들이 HTML5에서 하고 싶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도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것은 HTML5와 플래시 사이의 싸움이 아니다. 둘은 호혜적인 관계"라고 말하고 "더 중요한 문제는 웹상에서의 선택의 자유"라고 애플에 일침을 가했다.
"웹 일부에 담장을 치고 입장권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기업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플이 담장을 친 정원을 만들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린치는 덧붙였다.
계속해 그는 기술 장벽을 쌓으려는 애플의 방침을 1800년대 철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당시 궤도 간격이 저마다 다른 철도가 건설되는 바람에 구간이 바뀌면 열차도 바꿔 타야 했던 상황을 가리킨 것이다.
"이용자들에게 특정 운영체제만 쓰도록 강요하는 것은 비용을 높이는 일이다. 말하자면 궤도 간격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장점을 놓고 경쟁토록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