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251만원 불과…금융위기 이후 임금격차 심화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지난해 직원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이 중소기업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브리프 11월호 '대규모 사업체와 중소 사업체 간 시간당 임금격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 임금총액은 251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 495만4000원 대비 50.7에 불과했다.
월 임금총액은 근로자의 가구소득, 생계와 직결되는 지표로, 정액급여와 함께 초과급여, 전년도 기업 수익에 의해 결정되는 성과급 등이 포함된 수치다.
월 정액급여만 따로 놓고 봐도 중소규모 사업체 종사자는 217만5000원으로 대규모 사업체 종사자 346만9000원 대비 60% 수준에 머물렀다.
대규모-중소규모 사업체 간 임금총액 격차는 금융위기 이후 더욱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규모 사업체 대비 중소규모 사업체 임금근로자의 월 임금총액 비율은 2009년에 56%까지 올라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55%로 내려간 뒤 2015년 48.7%까지 하락했다.
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임금격차의 원인으로 △교육수준과 근속기간 차이 △종사산업, 직종에 따른 일자리 속성 차이 △중소기업 대비 높은 대기업의 노조가입률 등을 꼽았다.
김수현 부연구위원은 "임금격차 심화는 근로자의 직업 몰입도와 의욕을 저해하는 한편 노동시장 이탈을 야기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경제성장에 부정적"이라며 "중소기업 임금 보상체계를 적절한 수준으로 개선하는 정책과 함께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을 상승시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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