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수지는 35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적자 규모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진 건 여행수지 때문이다.
10월 여행수지는 16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7월(17억9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번째로 적자폭이 컸다.
여행수입은 전월 12억2000만달러에서 10억8000만달러로 줄었지만 여행지급은 25억3000만달러에서 27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출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지급이 급증한 반면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측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10월 출국자 수는 223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지만 입국자 수는 116만6000명으로 26.6%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가공서비스 수지는 5억달러, 운송 수지는 2억6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5억6000만달러 각각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57억2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2012년 3월 이후 6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월 122억9000만달러의 반절에 불과했다. 지난 4월(36억7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흑자 규모다.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가운데 영업일 수가 작년 22.5일에서 올해 18일로 줄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됐다.
글로벌 교역 회복, 반도체 시장 호조의 영향으로 상품수지는 86억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44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35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급료, 임금, 배당 등 투자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1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억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가 3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3000만달러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