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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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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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대표 지낸 민간인…文대통령 같은 부산 출신

▲ 김태영 신임 은행연합회장
▲ 김태영 신임 은행연합회장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직 관료가 아니라는 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부산 출신이라는 점 등이 김 회장을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이끈 요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연합회는 29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가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김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를 제13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신임 은행연합회장은 영남상고(현 부산정보고)를 졸업하고 1971년 농협중앙회에 주산 특기생으로 입사했다. 이후 금융제도팀 과장, 성남시 지부장,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농협중앙회의 신용부문 대표가 됐다.

2010년 연임에 성공한 뒤 농협이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분리된 2012년까지 농협중앙회 신용부문을 이끌었다. 2013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2013~2014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과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추천으로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올랐다.

김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 7명 가운데 눈에 띄지 않던 인사다. 당초 은행권에선 홍재형 전 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유력한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점쳐졌다.

모두의 예상을 엎고 김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자 그 배경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지대하다.

대체로 업계에선 '올드보이'의 귀환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비관료 민간 신분으로 추천된 인물 가운데 가장 무난한 김 회장이 선정됐다고 보고 있다. 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의 손해보험협회장 선임, 김영주 전 산업부 장관의 무역협회장 추대 등으로 관치 낙하산에 대한 여론이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인 만큼 관료 출신에 은행연합회장직을 넘기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추론이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선출된 것도 최근 급부상한 '부금회' 파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부금회는 부산 출신 재경 금융권 모임을 말한다. 최근 BNK금융, 한국거래소, 수협은행 등 수장으로 부산 출신이 발탁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 부산인 만큼 부금회가 현 정부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민간협회장으로 관료 출신이 오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관료 출신을 배제하라는 주문이 전달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내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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