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출국, 저녁에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 전야제와 CEO 만찬 행사에 참석한 뒤 1일 오후 귀국해 부친 신격호 회장의 고향인 경남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로 내려갔다.
신 회장이 올해로 40년째 열고 있는 마을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신세계 정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상하이에 도착, 작년 11월 개장한 이마트 진차오점을 둘러보고 중국 이마트 사업에 대한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저녁에는 엑스포 주최 측이 마련한 CEO 만찬에 참석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 파주 아웃렛부지를 놓고 극심하게 대립했고, 올 2월에는 GS마트.백화점 인수전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파주 아웃렛부지는 신세계가, GS마트.백화점은 롯데가 차지했다.
올 1분기 실적에서는 매출액으로는 신세계가, 영업이익에서는 롯데쇼핑이 앞서는 등 두 회사 간에 '장군 멍군'식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두 회사는 또 국내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자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8년 8월 중국 베이징의 최대번화가인 왕푸징 거리에 베이징점을 오픈하며 한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내년 상반기에 중국 톈진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베이징점이 중국 기업인 은태그룹과 합작으로 설립된데 비해 톈진 점은 롯데백화점이 중국에 단독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외에도 베이징, 텐진, 선양,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마다 2~3개의 점포를 열어 향후 5년 안에 중국에 1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중국에 80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신세계 이마트와 국내에서 벌인 점포 경쟁에서의 열세를 중국에서 만회했다.
2007년 네덜란드계 중국 마크로사의 대형마트 8개 점포를,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임스의 65개 점포를 인수한 것이다.
향후에도 중국 중부지역과 중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3년 안에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서 상위 10위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세계도 이에 맞서 중국 시장에서 매년 이마트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구학서 회장은 "향후 중국에 이마트 1천 개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등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유통사업의 돌파구로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총 24개의 이마트 점포를 확보한 이마트는 올해에도 6~8개 정도의 점포를 추가로 개장하는 등 2014년까지 중국 주요 도시에 모두 60여 개 점포를 열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 '신동빈호'와 신세계 '정용진호'가 중국 시장에서 벌이는 양보 없는 경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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