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햄 '천하장사' 곰팡이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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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천하장사' 곰팡이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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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소시지 유통… 업체 "관리감독 현실적 한계" 인정

 
진주햄의 주력상품 중 하나인 '천하장사' 소시지가 일부 부패된 채 판매됐던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진주햄 측은 유통과정상의 문제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마련된 내부 시스템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먹을 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소시지를 많이 먹은 상태였는데……"

 

제보에 따르면 최근 주거지 인근 대형 마트를 찾은 김모씨는 자녀들에게 줄 간식 차원에서 100개들이 묶음상품으로 구성된 '천하장사' 소시지를 구입했다.

 

김씨를 경악케 한 사건은 이 제품을 아이들에게 건넨 직후 발생됐다. 한 아이가 먹던 소시지에서 시커먼 곰팡이가 발견된 것. 불행스럽게도 이 아이는 해당제품을 상당부분 섭취한 상태였다.

 

김씨는 "소시지에 곰팡이가 큼직하게 피어있어 너무도 끔찍했다""아이들이 소시지를 많이 먹은 상태였는데, 그 중 곰팡이가 핀 소시지가 없었다고 누가 보장하느냐"고 격분했다.

 

김씨와 유사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사례는 진주햄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곰팡이 소시지' 논란이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 표면화되지 않은 잠재적 피해군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물론 이는 진주햄 측의 근원적인 문제해결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수반한다.

 

진주햄 측은 제조공정 하자개연성을 일축했다. 제품 포장재의 특성과 '허술한' 유통단계를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선 "천하장사 소시지는 멸균제품이기 때문에 제조공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 없다""유통과정에서 제품에 파손이 생겨 산소가 들어갔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유통처들을 대상으로 제품 취급관련 교육을 하고 있으나 다양한 유통단계를 거치다 보니 그렇게(제품이 파손) 된 것 같다""제품 포장 또한 필름(초박형 플라스틱)재질이라 외부 충격에 의해 핀홀(미세구멍)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조공정과 '곰팡이 소시지'의 연관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발언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제품안전성 강화를 목적에 둔 변경된 내부 시스템과 정책을 역설하면서도, 관리감독의 현실적 한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 "유통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

 

그는 "과거에는 우리 회사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유통시켜 왔다""하지만 제품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3년 전(2007)부터 전문 물류회사와 계약, 전국 각 지역 판매처로 옮기는 것으로 물류체계를 바꿨다"고 밝혔다.

 

아울러 "판촉 직원들이 대형마트와 같은 판매처에 직접 진열하고, 이때 제품 불량여부를 직접 확인한다""지역 영업점 사원들이 수시로 제품점검을 나가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구입한 어떤 제품을 택배로 받아보는 경우 종종 파손돼 오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우리 제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품 유통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제품에 대한 치밀한 개별관리가 힘들다는 현실적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읽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기류가 포착됐다.

 

한 소비자는 "소시지 자체 포장이 약하다면, 유통과정에서 발생되는 충격에 견디게끔 박스단위 포장을 개선하면 되는 것 아니냐""그 정도도 못 할 정도로 회사가 돈이 없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소비자는 "진주햄이 자사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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