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사드 털어내고 새로운 출발… '관계개선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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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사드 털어내고 새로운 출발… '관계개선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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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12월 베이징 방문
▲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관계 복원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다.

지난달 31일 양국 정부간 합의를 통해 그간 관계개선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사드 갈등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은 먼저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 아주 기쁘다"며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 마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회담의 방점은 문 대통령의 12월 베이징(北京) 방문에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간의 교류로 본격적인 관계개선의 물꼬를 틀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중 초청에 상응해 시 주석에게 내년 평창올림픽에 맞춰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두 정상은 사드 문제에 대한 양측의 기본적 입장을 확인한 뒤, 모든 분야에 걸쳐 정상궤도로 교류협력을 회복시키자고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이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사드 합의에 대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최대 공통 현안인 북핵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양국은 각급 차원에서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양국 간에 새로운 고위급 협의체가 구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북핵 접근법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해법 구상과 시 주석의 '쌍중단'(雙中斷)론을 놓고 정상 차원에서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단계 북핵해법은 북한의 핵동결을 출발선으로 비핵화까지 내다본 북핵 접근법이며, 쌍중단론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포함한 계획이다.

이날 회담은 한·미·중 3국 정상간의 북핵 관련 의견 조율을 마무리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3국 정상들은 북핵 문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각각의 G2(주요 2개국)와 정상 차원의 협의를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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