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뉴욕에서 올해(2009회계연도) 미래에셋그룹의 순익에 따른 배당을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미래에셋그룹이 4천억원 가량 순익을 냈다. 올해는 받는 것도 생각해 보겠지만 많이 받을 생각은 없다. 직원들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 있어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작년(2008회계연도)에 인사이트를 포함한 국내외 펀드들의 수익률이 안좋아 고통분담 차원에서 200억원대 배당금을 포기했던 박 회장은 앞서 2008년(2007회계연도)에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101억원, 2007년(2006회계연도)에는 200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회장은 지난 2008년 3월 미래에셋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에 해당하는 전액을 이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에 박회장이 배당을 받는다면, 이는 박회장의 마지막 배당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그룹이 올해 장사를 잘 했기에 박회장의 마지막 배당을 최대한으로 계산해보면 배당액수는 600억원을 웃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분기 말(2009년 4~12월)까지 140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2009회계연도 전체로는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배당성향(36.7%)를 적용하면 지분 54.3%를 보유한 박 회장의 배당은 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이 지분 79.8%를 보유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37.9%를 가진 미래에셋캐피탈에서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맵스는 3분기까지 544억원의 순이익을, 미래에셋캐피탈은 822억원을 기록했다. 3년간 배당성향(각각 30%, 25.2%)을 토대로 계산하면 배당금은 130억원, 78억원으로 추정된다. 4분기 실적까지 포함될 경우 더 늘어난다.
물론 박 회장이 작년에 배당을 받지 않았고, 올해도 많이 받지 않을 것임을 밝혀 계열사들의 배당성향은 최근 3년간을 훨씬 밑돌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계열사들의 실적이 모두 좋다는 점에서 박 회장의 배당은 예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실적 호조를 축하하며 지난 3월 말 직원들에게 최고 연봉의 50%라는 파격적인 성과급을 2년 만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